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2025-08-12 17:02:03
넷플릭스 글로벌 흥행 시리즈 ‘웬즈데이’ 시즌2의 주역들이 한국을 찾았다. 넷플릭스 영어 콘텐츠 부문에서 전 세계 1위를 기록하며 ‘오징어 게임’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정상에 오르지 못한 것을 겨냥해 시즌2 마지막 파트 공개를 앞두고 감독과 주연 배우가 직접 한국 시청자 공략에 나선 것이다.
1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웬즈데이’ 시즌2 내한 기자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팀 버튼 감독과 주연 배우 제나 오르테가, 에마 마이어스가 참석했다. 제나 오르테가는 이번 작품으로 처음 한국을 찾았고, 에마 마이어스는 2년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팀 버튼 감독은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한 경험이 있는 만큼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웬즈데이’는 아담스 패밀리의 장녀 웬즈데이 아담스가 네버모어 아카데미에 입학해 연쇄 살인 사건을 조사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작품이다. 2022년 공개된 시즌1은 공개 91일 동안 2억 5210만 회 시청을 기록해 ‘오징어 게임’ 시즌1에 이어 넷플릭스 역대 드라마 시청 수 2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누적 시청 시간은 17억 시간을 돌파했다.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영어) 부문에서는 역대 1위에 올랐다.
이번에 공개된 시즌2는 새 학기를 맞아 네버모어 아카데미로 돌아온 웬즈데이가 더 기이한 미스터리를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웬즈데이’ 시즌2 파트1은 지난 6일 공개됐고, 파트2는 9월 3일 전 세계에 공개된다. 팀 버튼 감독은 “이번 시즌은 가장 ‘웬즈데이다운’ 시즌”이라고 강조하며 “가족 이야기가 더 깊이 있게 다뤄지고, 특히 웬즈데이와 엄마 모티시아, 그리고 모티시아의 엄마인 할머니까지 3대에 걸친 모녀 서사가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감독은 연출 방식에서도 변화를 줬다고 했다. 그는 “나의 첫 OTT 작업이었지만 영화처럼 만들었다. 창의력과 다이내믹함을 살렸고, 스톱모션 기법을 적극 활용했다”며 “‘빈센트’를 만들 때가 많이 떠올랐다. 스톱모션은 작품의 동화적인 분위기와 잘 맞고, 시각적으로도 신선한 경험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만드는 순간, 작품이 기성품처럼 변할 수 있다”면서 “나만의 개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창작 철학을 덧붙였다.
주인공 웬즈데이를 연기한 제나 오르테가는 이번 시즌에서 총괄 프로듀서로도 참여했다. 그는 “작품에 깊이 관여할 수 있었고, 연기에도 도움이 됐다”며 “새로운 세상이 열린 듯한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팀 버튼 감독은 “제나는 예술적 감각과 창의성이 뛰어나 감독이나 프로듀서 역할도 훌륭히 해낼 수 있는 인물”이라며 “그의 기여가 시즌2 완성도에 큰 힘이 됐다”고 치켜세웠다.
두 사람은 한국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팀 버튼 감독은 “한국은 올 때마다 큰 영감을 주는 나라다. 창의적이고 친절한 사람들이 많아 항상 특별한 경험을 한다”며 “이번에도 열정을 가진 사람들과 작품을 나누게 돼 기쁘다”고 했다. 제나 오르테가는 “첫 방문이라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팬들과 교감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이렇게 직접 만나는 순간이 소중하다”고 했다. 이어 “(시즌2에는)한국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있다”며 “작품 속에 한국 노래가 삽입돼 있다. 시즌2의 남은 이야기를 끝까지 즐겨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