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우 기자 leo@busan.com | 2025-08-12 17:56:2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8월 들어 위기에 빠졌다. 극심한 타격 부진 탓에 6월부터 지켜온 3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롯데는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8경기에서 3승 5패에 그쳤다. 후반기가 재개된 이후 지난달 17~31일에는 8승 4패로 잘 나갔지만 이달 들어 상승세가 꺾인 정도가 아니라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5~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더니 8~9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2패의 쓴맛을 봤다.
한때 5경기 이상으로 넉넉했던 3위와의 승차는 3경기로 줄었다. 롯데는 11일 현재 58승 48패 3무를 기록해 3위 SSG(53승 49패 4무)에 3경기 차이로 쫓기는 상황이다. 그뿐 아니라 7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도 5.5경기밖에 안 된다. 4~5연패라도 당하는 날이면 순식간에 순위가 처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롯데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4.49로 10개 팀 중 8위에 처졌지만 이달 들어서는 3.29로 10개 팀 중 1위다. 투수력이 좋아진 롯데가 위기에 빠진 이유는 전반기에 팀 상승세를 이끌었던 타력이다. 이달 8경기에서 롯데 타선은 255타수 52안타를 쳐 팀 타율 0.204를 기록했다. 올 시즌 팀 타율은 0.274로 1위지만 이달 팀 타율은 10개 팀 중 꼴찌다. 8월 들어 투수력과 타력의 상황이 정반대로 뒤바뀐 셈이다.
롯데는 12~14일 한화 이글스, 15~17일 삼성 라이온즈, 19~21일 LG 트윈스와 9경기를 차례로 갖는다. 이 9경기의 결과에 따라 롯데는 자칫 한국시리즈 우승은커녕 가을야구의 꿈마저 흔들릴 우려가 크다.
롯데는 한화와의 13일 경기에 새 외국인 투수 벨라스케즈를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폰세와 함께 ‘환상 원투 펀치’를 이루는 와이스(12승 3패·평균자책점 2.97)를를 등판시킬 예정이다.
롯데가 올 시즌 10승을 거둔 외국인 투수 데이비슨을 퇴출시키고 데려온 벨라스케즈가 어떤 투구를 선보일지도 이번 맞대결의 관심거리다. 롯데는 올 시즌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에서 3관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폰세 못지않은 활약을 보이기를 바라지만 실상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롯데는 올 시즌 한화와의 상대 전적에서 6승 4패로 앞섰지만 와이스가 등판한 경기에서는 고전했다. 와이스는 롯데와의 3차례 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64의 성적을 남겼다. 4월 23일 첫 등판에서는 6이닝 2실점, 5월 23일 두 번째 등판에서는 8이닝 2실점, 6월 17일 세 번째 등판에서는 8이닝 무실점했다.
롯데는 삼성전에서 7승 3패로 우세했고, LG전에서는 4승 6패 1무로 열세였다. 삼성이 최근 롯데 못지않은 부진을 보인다는 게 위안인 반면 LG가 초강세를 띤다는 사실은 부담이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타선이 좋은 편은 아니다. 구위가 좋은 투수를 이겨내야 하지만 좋다고 보기 어렵다. 타격감이 좋은 선수가 2~3명 있으면 쉽게 갈 수도 있지만 모두 왔다 갔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준우가 부상으로 빠졌다. (이런 위기에서는)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이 리더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