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2025-08-12 18:33:43
해양수산부 전재수 장관의 내년 부산시장 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그의 지역구인 부산 북갑도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전 장관의 출마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지역구라는 말도 나온다. 북갑은 부산 18석 중 민주당이 차지한 유일한 의석으로, 전 장관이 부산시장에 출마할 경우 유일한 의석을 놓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부산 북갑은 전 장관의 개인기로 그 자리를 지켜왔다는 게 중론이다. 전 장관이 시장에 도전한다면 민주당 부산 유일 의석인 북갑은 공석이 되는데, 이 지점을 두고 여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 장관이 시장 출마로 북갑을 떠난다면 탈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장관의 출마 여부에 따라 부산 정치권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장관은 해수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장관 취임식 등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으로 출마하는 것 아닌지’를 묻는 말에 즉답을 피했다. 사실상 부산시장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전 장관 부산시장 출마론이 나오면서, 전 장관 지역구 북갑의 운명도 주목 받고 있다.
민주당의 부산 유일 의석인 북갑은 오히려 보수세가 강한 곳으로 인식된다. 지난 6·3 대선 당시의 북갑 득표율을 살펴보면, 이재명 대통령이 38.8%를 얻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54.0%)에 무려 15.2%P(포인트)나 부족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해 4·10 총선 결과는 달랐다. 당시 전 장관은 52.31%를 얻어 부산시장을 지낸 국민의힘 5선 서병수 전 의원(46.67%)을 5.64%P 차이로 꺾었다.
결국 강한 보수세 속에서도 전 장관의 개인기로 민주당이 북갑을 지켜온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전 장관이 북구에서 3번 낙선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탄탄하게 다져온 지역 기반과 인지도가 주효했다는 뜻이다. 이에 전 장관이 시장 출마로 북갑을 떠난다면 국민의힘은 이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부산 지방의회 한 의원은 “이번 대선 득표율만 보더라도 전 장관만 아니면 국민의힘에게 승산이 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민주당 입장에선 부산 유일 의석인 북갑을 비운 채 시장 선거에 주력하기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전 장관이 개인기로 다져 놓은 지역 기반을 완전히 흡수할 만한 다른 민주당 후보가 없다는 점도 고민이다. 현재 여권에선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정명희 전 북구청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전 장관만큼의 개인기를 기대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