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찬탄·반탄 서로 "배신자"… 욕설·야유 난무한 국힘 PK 연설회

부산 벡스코 두 번째 합동연설회
혁신보다 당내 분열 모습만 부각
선관위 제재도 소란 막기 역부족
부산 온 전한길 전대 참석 못해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2025-08-12 18:35:45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조경태(왼쪽부터), 장동혁, 안철수,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행사 진행을 지켜보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조경태(왼쪽부터), 장동혁, 안철수,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행사 진행을 지켜보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두 번째 합동연설회가 12일 부산에서 열렸다. 전당대회 후보자들과 지지자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으로 진영을 나눠 서로를 ‘배신자’라며 힐난했다. 찬탄(탄핵 찬성)파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 등 쇄신을 강조했고, 반탄(탄핵 반대)파는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지지층 결집을 꾀했다. 당대표 후보들은 저마다 혁신을 내세웠지만 당내 분열의 모습만 부각되면서, 대선 패배 이후 지지율 반등을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의 현주소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는 반탄파(김문수·장동혁 후보)와 찬탄파(안철수·조경태 후보) 둘로 쪼개져 충돌했다. 3000석 규모의 행사장을 가득 채운 당원들 사이에서 찬탄파 후보들이 등장하면 “배신자”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에 찬탄파 진영은 “조용히 하라”고 소리쳤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지지자들 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과도한 소음을 유발하는 응원 도구나 대형 현수막을 제한하고, 필요시 질서유지권을 발동해 극심한 야유나 조롱에 대해서는 제재를 가할 예정이었으나 소란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당대표 후보 중 조경태 후보가 처음으로 연단에 오르자, 객석에선 욕설과 비난이 터져 나왔다. 당원들은 조 후보를 향해 “민주당으로 가라”고 외치거나 야유를 쏟아냈다. 조 후보는 “아직까지 탄핵을 반대하고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윤 어게인’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우리 당에서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며 “당을 배신한 건 윤석열이다. 우리 당이 앞으로 정권을 잡기 위해선 합리적 중도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찬탄파인 안철수 후보도 “지난 대구·경북 전당대회에서 한 마리 미꾸라지가 난동을 부렸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모욕하고, 전당대회 후보자들을 멸시하고, 당원에게 치욕을 줬다”며 지난 8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소란을 일으킨 전한길 씨를 비판했다. 이어 “이제 과거의 굴레를 끊어야 한다. 새로운 미래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탄파인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을 비판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찬탄파 후보들을 향해선 “내부 총질”을 해선 안된다고 강조하며 날을 세웠다.

장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을 해산시키고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이재명을 탄핵해야 한다”며 “입법에 의해서 반헌법적으로 사법부를 장악하고 검찰을 해체하는 것은 법의 지배를 가장한 계엄”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제가 당대표가 되면 이재명 재판 계속 촉구 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란 특검에 동조하면서, 우리 당을 내란 동조 세력이라고 하면 내부 총질을 하면 안된다”고 찬탄파 후보들을 겨냥했다.

반탄파 등 강성 보수 지지층에게 호소하는 전략을 택한 전당대회 후보들은 남은 합동연설회에서도 강경 발언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극우 인사 전한길 씨는 대구 합동연설회에 이어 이날 부산을 방문했으나 전당대회에 참석하진 못했다. 전 씨는 벡스코 앞에서 유튜브 방송을 통해 “억울한 면도 있지만, 출입을 금지한 지도부의 결정을 대승적인 차원에서 수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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