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딸 수련회 배웅하던 40대 부부, 아랫집 남성 흉기 난동에 부상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2025-10-13 14:37:26

13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경찰 관계자가 현장 조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경찰 관계자가 현장 조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아래층 주민이 위층 일가족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3분 의정부시 민락동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칼에 찔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구급대는 40대 부부 A 씨와 B 씨, 초등학생인 딸 C 양이 흉기로 인해 다친 것을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아내 B 씨는 피를 많이 흘렸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같은 아파트 아래층에 홀로 거주하는 30대 남성 D 씨가 범행한 것으로 보고 수색에 나섰다.

D 씨가 자신이 살던 세대로 이동한 사실을 확인해 자택을 강제 개방했으나, 그는 화장실에서 자해해 숨진 상태였다.

피해자 가족은 이날 아침 딸의 수련회 등교를 배웅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아래층에서 멈춘 순간 D 씨가 탑승하면서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던 중 몸싸움이 벌어졌고, 중간에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피해자 가족은 인근 이웃 주민 세대 등으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가족과 층간소음 관련 아파트 관리사무소 민원이나 경찰 신고 기록은 없었으나, 일부 주민은 "층간소음으로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피해자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사건 경위를 확인 중"이라며 "이상 동기나 '묻지마 범행'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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