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 2025-10-31 13:35:24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앞줄 왼쪽 세번째), 김민석 국무총리(앞줄 왼쪽 두번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앞줄 왼쪽 네번째) 등이 한화오션이 건조한 잠수함인 장영실함에 올랐다. 한화오션 제공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앞줄 왼쪽 세번째), 김민석 국무총리(앞줄 왼쪽 두번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앞줄 왼쪽 네번째) 등이 한화오션이 건조한 잠수함인 장영실함에 올랐다.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이 60조 원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할까?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최종 결선을 앞두고 결정권을 쥔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가 30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했다.
카니 총리는 이날 데이비드 맥귄티 캐나다 국방부 장관과 함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찾았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동행했다.
거제사업장에는 ‘웰컴! 카니 총리(Welcome Prime Minister Carney)’ 환영 문구와 캐나다 국기가 걸려 일행을 반겼다.
한화오션 경영진은 카니 총리에게 CPSP 제안 모델인 장보고-III 배치(Batch)-II 잠수함 설계와 생산 과정을 설명하고 세계 최고 수준 인프라와 압도적인 생산 역량을 직접 선보였다.
이어 지난 22일 진수식을 마치고 안벽에 계류 중인 장영실함에 탑승했다.
장영실함은 직전 모델인 장보고-III 배치-I 건조와 실전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도를 한층 높인 차세대 잠수함이다.
카니 총리는 넓고 효율적으로 설계된 내부 공간, 강력한 수직발사관 무장, 리튬전지체계의 실시간 모니터링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전투지휘실(CCC) 등을 둘러봤다.
한화오션은 장보고-III 배치-II 성능과 납기 역량 뿐만 아니라, 캐나다의 주요 관심 분야를 반영한 그룹 차원의 광범위한 경제·산업 협력 구상도 제시했다.
또 방위협력∙우주∙지속가능 에너지∙핵심 광물 분야에서 캐나다 정부는 물론, 연관 산업계와의 장기적인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의지도 명확하게 개진했다.
이와 함께 캐나다 잠수함 사업 관련 주요 파트너사 대표들도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한화와 캐나다가 공동 공급망 구축과 산업협력 확대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확인하는 상징적인 자리가 됐다는 게 한화오션 설명이다.
한화오션 김동관 부회장은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K-방산 최대 성과 중 하나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성과가 될 뿐만 아니라 한국과 캐나다 양국의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전환점이 되도록 그룹의 모든 역량을 총결집하겠다”고 밝혔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앞줄 왼쪽 세번째)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앞줄 왼쪽 두번째)에게 캐나다 현지에 설치하고자 하는 잠수함 유지보수 시설·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앞줄 왼쪽 세번째)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앞줄 왼쪽 두번째)에게 캐나다 현지에 설치하고자 하는 잠수함 유지보수 시설·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CPSP는 1998년 영국 해군으로부터 도입한 2400t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3000t급 최신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한화오션을 비롯해 프랑스 나발 그룹(Naval Group), 스페인 나반티아(Navantia), 스웨덴 사브(Saab),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 등 유럽의 대표 방산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중 한화오션과 TKMS가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에 현존 디젤 추진 잠수함 가운데 최강의 작전 성능을 가진 3000t급 ‘장보고-III 배치(Batch)-II’를 제안했다.
이 잠수함은 공기가 필요 없는 ‘공기불요추진장치(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3주 이상 수중 작전이 가능하고 최대 7000해리(약 1만 2900km)를 운항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태평양은 물론 대서양, 북극해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영역에서 운용할 수 있어 캐나다 해군 작전환경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가능한 수직 발사관을 보유하는 등 비대칭 억제 전략을 펼칠 역량도 갖췄다.
한화오션은 빠른 납기 능력과 함께 검증된 잠수함 솔루션을 통해 캐나다 해군의 모든 작전 운용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미 운용 중인 잠수함에서 축적된 신뢰성 높은 운용·정비 데이터와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는 체계적 지원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캐나다 잠수함 운용·유지·보수 역량 구축과 산업협력 확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솔루션임을 강조하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한화오션 블록 조립공장을 방문해 안내하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한화오션 블록 조립공장을 방문해 안내하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이 CPSP를 수주하면 세계 방산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보이는 독일을 상대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된다.
무엇보다 한국의 잠수함 설계·건조·운용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확실히 입증하는 장이 될 수 있다.
여기에 K-해양방산 기술력과 신뢰도를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도 크다.
내년 계약이 체결되면 캐나다 해군이 보유한 잠수함 4척이 퇴역하는 2035년 이전에 4척을 인도하고 이후 매년 1척씩 인도해 2043년까지 총 12척을 모두 인도할 수 있다는 게 한화오션 설명이다.
여기에 기존 빅토리아급 잠수함 조기 퇴역이 가능해지면, 캐나다는 유지∙보수는 물론, 지원 비용을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