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 2025-12-22 17:09:28
22일 오후 부산 동구 수정동 해양수산부 청사 앞에 부산 시대를 맞은 해수부의 각오가 담긴 가로등 현수기가 설치됐다. 김동우 기자 friend@
23일 해양수산부 개청을 맞이하는 부산 동구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해수부 이전을 환영하고 축하하는 행사와 전시가 내년 초까지 이어진다. 해수부도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고 ‘부산 시대’를 새롭게 여는 각오를 다졌다.
부산 동구청은 오는 26일 동구 좌천동 동구 문화플랫폼 시민마당(옛 부산진역사)에서 ‘해양수산부 with 어울림마당’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열리는 이날 행사는 해수부 이전을 지역 청년들과 함께 축하하기 위한 차원으로 열린다. 지역 청년창업공간인 이바구플랫폼과 연계해 해수부 이전을 청년과 해양, 지역이 활성화되는 계기로 삼겠다는 취지다.
이날 행사엔 23일 개청식으로 이전을 마친 해수부 직원과 청년 등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이 준비된다. 특히 지역 청년이 운영하는 기업 6곳이 참여해 목공, 마음 치유 등 체험 공간을 마련한다. 해당 업체가 제작한 화분과 보석 가공품 등도 판매되는데, 해수부 직원들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함께 진행되는 스탬프 투어 참가자들에겐 어묵탕이 제공된다. 이밖에 청년 창업자 육성 지원 사업 참가자들이 만든 한중일 요리 무료 시식회, 4중주 공연 등도 펼쳐진다.
동구청은 해수부 개청을 단순한 공공기관 이전이 아닌 침체된 지역에 활기를 더할 계기로 삼기 위해 앞으로도 청년, 해양 등을 키워드로 다양한 사업과 행사를 기획할 방침이다.
해수부 이전을 환영하는 특별한 조형물도 전시된다. 어울림마당이 열리는 시민마당 야외광장에는 해수부 개청식 다음 날인 24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설치미술가 한원석 작가의 ‘환영(Void Circle)’이 전시된다. 환영은 폐파이프 2025개를 활용한 종 모양의 설치작품으로 크기가 높이 4m, 폭 2.3m에 달한다. 지난달 1일 경북 경주시에서 막을 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전시돼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 작가는 부산 출신으로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동구청은 부산에 온 해수부와 직원들을 환영하고 이들이 잘 정착하길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아 작품을 선정했다. 폐파이프로 만든 고리는 순환과 회복, 연결을 상징하고 비어 있는 원은 무한한 가능성과 서로에 대한 포용을 나타낸다고 한다. 작품 아래 받침대에는 해수부 이전을 환영한다는 문구도 새긴다. 작품 설치에 부산은행이 1000만 원을 후원했다. 동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겨울은 전시와 행사가 뜸한 계절인데 해수부 개청을 맞아 지역에 활기를 더하고 해수부 이전을 축하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전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전의 주인공 해수부도 개청식을 앞두고 부산 시대를 널리 알리기 위해 부산 곳곳에 현수막을 설치하며 지역 사회의 환대에 화답했다. 해수부는 지난 19일 청사가 있는 동구를 포함한 9개 구에 가로등 현수기(세로로 길게 걸어 설치하는 현수막) 162개를 달았다. 중구와 서구, 부산진구, 남구 등 동구와 인접한 구는 물론 해운대구, 연제구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도 설치됐다. 현수기엔 바다 위를 항해하는 선박을 배경으로 ‘해양수산부 부산 시대, 북극항로를 선도하고 해양수도를 완성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해수부 측은 “통행과 안전에 지장이 없고 홍보 효과가 높은 장소를 선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