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 2025-12-28 16:35:07
부산영상위원회가 지난 2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 컨퍼런스홀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2026년 주요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예산을 의결했다. 부산영상위 제공
부산영상위원회(부산영상위)가 인공지능(AI) 기반 영화·영상 전문가 양성에 본격 뛰어들기로 했다. 부산영상위는 사업을 시행할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관련 사업비를 내년도 예산안에 포함했다.
부산영상위는 지난 2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 컨퍼런스홀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2026년도 주요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예산을 의결했다. 부산영상위의 내년도 예산은 2개의 영화펀드 출자금 6억 원을 포함해 104억 5000만 원이다. 2025년 예산은 98억 1600만 원이었다.
이날 총회에서는 사회 전반에 확산하고 있는 기술 환경 변화에 발맞춘 ‘AI 기반 영화·영상 제작 인재 양성’을 2026년 주요 사업 중 하나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AI 교육 정책과 기획을 총괄하는 조직인 가칭 ‘AI정보화팀’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AI 기반 영화·영상 제작 인재 양성’ 사업은 부산지역 영화·영상산업 종사자들의 AI 제작 실무 역량 향상을 목표로 추진한다. 부산영상위는 이를 위해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와 영상후반작업시설, 아시아영화학교, 영상산업센터 등 기존 운영 중인 인프라와 협업 체계를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부산영상위는 이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지역의 영상 창작 생태계를 인공지능 중심으로 변화시키는 AX 전환을 촉진, 인근 산업군과의 네트워킹을 통한 협업 기반을 구축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촬영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을 확대하는 것도 주요 업무계획에 포함했다. 총 3억 원 규모의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은 대상 작품 범위를 순제작비 20억 원 이상에서 10억 원 이상으로 완화했다. 또 최소 7회차 이상 촬영해야 지원받을 수 있다는 조건도 5회차 이상으로 변경했다. 작품당 최대 지원 금액은 기존 4000만 원에서 600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최대 4000만 원의 현물지원이 제공되는 기장군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이 내년에 처음 시행된다. 이 사업은 제작비 10억 원 이상 작품을 기장군 지역에서 2회차 이상 촬영하는 조건으로 지원되며, 기장군비 9300만 원이 편성됐다.
한국과 아세안 국가의 차세대 영화 인재를 육성하는 FLY 사업의 두 번째 라운드도 2026년 시작된다. 부산영상위의 대표적인 국제 협력 사업인 FLY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진행한 첫 번째 라운드 동안 28편의 단편영화 제작과 309명의 영화인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편, 부산영상위는 이날 총회 보고자료를 통해 2025년 한 해 동안 모두 85편의 영화·영상물 촬영을 부산에 유치했다고 밝혔다. ‘굿뉴스’ 등 장편영화 11편과 드라마 ‘태풍상사’ ‘모범택시3’ 등 영상물 74편이다. 해외 작품의 촬영은 일본 영화사 도에이가 제작한 ‘3mm의 사랑’과 넷플릭스 드라마 ‘엑스오키티3’, 디즈니 다큐멘터리 ‘리미트리스: 지금, 더 건강하게’ 등 10편에 이른다.
부산영상위 강성규 운영위원장은 “2026년에는 촬영 유치와 지역 창작자 지원이라는 기존 핵심 기능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AI 기반 제작 환경 구축과 국제 협력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