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바다에 기대어 가족을 지켜낸 ‘부산 아지매’ 이야기

다큐 '바다와 함께 살아왔다: 아지매'
30일 오후 7시 40분 KBS 1TV 방송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2025-12-28 16:42:16

KBS부산 휴먼 다큐멘터리 '바다와 함께 살아왔다: 아지매' 스틸컷. KBS부산 제공 KBS부산 휴먼 다큐멘터리 '바다와 함께 살아왔다: 아지매' 스틸컷. KBS부산 제공
KBS부산 휴먼 다큐멘터리 '바다와 함께 살아왔다: 아지매' 스틸컷. KBS부산 제공 KBS부산 휴먼 다큐멘터리 '바다와 함께 살아왔다: 아지매' 스틸컷. KBS부산 제공

2025년의 끝자락, 거친 파도 소리 속에서도 가족을 위해 묵묵히 삶을 지탱해 온 부산 어머니들의 이야기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KBS부산은 오는 30일 오후 7시 40분 휴먼 다큐멘터리 ‘바다와 함께 살아왔다: 아지매’를 방송한다.

‘바다와 함께 살아왔다: 아지매’는 평생을 바다와 시장, 항구에서 보내며 자식들을 키워낸 여성들의 삶을 내밀하게 들여다본다. 자갈치 시장의 좌판, 수리조선소가 있는 깡깡이마을의 쇠 깎는 소리, 영도 앞바다의 물질…. 드세고 억척스럽다고만 여겨졌던 ‘부산 아지매’들의 일상은, 사실 가족을 먹이고 입히기 위한 치열하고도 숭고한 사랑의 과정이었다.

다큐멘터리는 거창한 역사를 이야기하는 대신, 사람의 체온과 목소리에 집중한다. 카메라는 투박한 장갑 속에 감춰진 굽은 손가락과 찬 바람을 맞으며 깊게 패인 주름을 따뜻한 시선으로 어루만진다. 그들에게 바다는 고단한 일터이기도 했지만, 자식들을 학교에 보내고 시집·장가 보낼 수 있게 해 준 ‘고마운 생명줄’이자 삶의 동반자였다.

제작진은 “이 프로그램은 평생을 의지해 온 삶의 현장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그곳에서 가족을 지켜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었던 건 ‘엄마’라는 무거운 책임감 때문이었지만, 그 세월을 견디며 마침내 웃음 짓는 그녀들의 모습에서 시청자들도 큰 위로를 얻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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