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절연’·‘친한 끌어안기’ 배제한 장동혁의 ‘변화’… 외연 확장 될까

‘변화’ 내건 장동혁…자강 중심 쇄신 구상
정강·당명 개정 검토…인재 영입 카드도
윤 전 대통령 관계 설정 과제…중도 확장 관건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5-12-28 17:19:14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일교 특검과 내란전담재판부법, 민주당의 3대 특검 종합 특별검사 추진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일교 특검과 내란전담재판부법, 민주당의 3대 특검 종합 특별검사 추진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변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당 쇄신 구상을 본격화하고 있다. 당 쇄신안을 마련 중인 장동혁 지도부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나 한동훈 전 대표와의 관계 재설정보다는 당 체질 개선과 자강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선택할 것으로 보이면서, 이 같은 방향이 중도층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외연 확장과 지방선거 준비 방안 등을 담은 당 쇄신안을 마련 중이다. 최근에는 당내 중진과 원로들을 잇달아 만나 혁신 방향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있다. 쇄신안에는 정강·정책 변경과 당명 개정, 인재 영입 등도 검토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미래비전 설명회’ 형식으로 장 대표가 직접 쇄신안을 공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장 대표는 오는 29∼30일 당의 ‘불모지’로 꼽히는 호남을 다시 찾고, 새해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의견 수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외부 연대보다는 내부 혁신을 앞세우는 모양새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이른바 ‘장한석’(장동혁·한동훈·이준석) 연대론에 대해 “동의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또 장 대표는 외부 세력과의 연대 논의 자체가 시기상조라는 인식도 드러냈다. 그는 “국민의힘이 어떻게 변화하고 혁신할지에 대한 방안도 말씀드리지 못했다”며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명분을 갖고, 그것이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방식이어야 선거에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변화와 쇄신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벌써부터 연대를 논의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의 변화와 쇄신할 시간을 놓치는 것이고, 명분을 잃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당내 혁신과 변화, 자강을 논하는 단계에서 계속 연대를 논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한동훈 전 대표와의 연대나 외부 연대에 기대기보다는, 당 내부의 체질 개선과 ‘자강’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의 변화 의지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중도 확장을 위해서는 친한계(친한동훈계)와의 화합은 물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문제부터 정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계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대외적 이미지 쇄신은 어렵다는 인식이다. 한동훈 전 대표 가족 연루 의혹이 제기된 당원 게시판 사태에 대한 당무감사위 조사와 공천 과정에서 당원 투표 비중을 70%로 높이는 문제 등도 향후 당내 논쟁의 변수로 남아 있는 만큼, 장 대표가 추진 중인 자강론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