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에도 줄줄이 문 닫는 주유소… 왜?

부산 지역 주유소 매년 감소 중
가격 경쟁 밀려난 자영 주유소
수익성 악화에 휴·폐업 잇따라
폐업 비용도 만만찮아 ‘이중고’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2026-01-13 15:18:31

부산 지역에서 영업하는 주유소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며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는 주유소의 수익이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부산 남구 내 휴업 중인 주유소 모습. 부산일보DB 부산 지역에서 영업하는 주유소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며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는 주유소의 수익이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부산 남구 내 휴업 중인 주유소 모습. 부산일보DB

부산 지역에서 영업하는 주유소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고유가와 경기 침체 속에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는 주유소(이하 자영 주유소)는 가격 경쟁에서 밀려나 경영난이 심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부산 내 주유소는 2022년 379곳, 2023년 364곳, 2024년 346곳으로 매년 감소 중이다. 같은 기간 산업통상부 통계를 보면 부산 내 휴·폐업 신고를 한 주유소는 24곳, 33곳, 47곳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한국주유소협회 부산광역시회에 따르면 부산 내 주유소 폐업이 이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자영 주유소의 수익성 악화다. 주유소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위 기댈 데가 없는 자영 주유소가 시장에서 도태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유소에는 자영 주유소와 알뜰주유소, 석유 유통 대리점이 운영하는 주유소와 정유사 직영 주유소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알뜰주유소의 경우 한국석유공사 등과 석유를 공동 구매해 저렴한 가격에 석유를 공급받는다. 이 때문에 일반 자영 주유소 대비 L당 50~100원 싼 가격에 기름을 판매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높다. 또 정부로부터 시설개선지원금을 받기도 한다.

석유 유통 대리점이 운영하는 주유소 역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석유를 확보할 수 있다. 석유 유통 업체가 정유사로부터 석유를 대량 구매할 수 있는 만큼 단가를 낮출 수 있는 구조다. 유통 대리점 주유소 역시 자영 주유소 대비 L당 30원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기름을 판매한다.

정유사 직영 주유소는 정유사 내부 공급망을 그대로 사용해 중간 유통 비용 부담이 없고, 대로변 등 접근성이 높은 자리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수요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알뜰주유소, 석유 유통 대리점 주유소 등처럼 ‘규모의 경제’ 실현이 불가능한 일반 자영 주유소는 이 같은 구조 속에서 경쟁에서 밀려나는 실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주유소를 원활하게 운영하려면 영업 이익이 최소 3~5%는 돼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대부분 영업이익이 1% 내외에 머물고 적자를 보는 곳도 많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영업 이익률은 2001년 11.5% 수준이었지만 2023년에는 1.7%까지 감소했다.

영업 이익에 허덕이면서도 폐업도 제도적으로 쉽지 않다. 주유소를 폐업하려면 토양오염 조사와 위험물 처리 등 환경 복구 비용으로 1억 원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폐업조차 하지 못한 채 장기간 휴업 상태에 머무는 주유소도 잇따르고 있다. 이 경우 자칫 관리 부실로 인한 화재로 이어질 위험성도 있다.

소방 당국은 화재 예방을 위해 장기 휴업 주유소가 안전 관리자를 선임하거나 사고 예방 조치를 이행하도록 감독한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주유소를 3개월 이상 휴업하려면 ‘사용 중지’ 표지판을 걸고 탱크 내 기름과 연기를 모두 제거해야 하며, 관계인을 제외한 차량이 출입하지 못하도록 펜스 등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이를 모두 이행했을 경우에만 안전 관리자를 두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