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 2026-02-08 16:16:10
'담다' 작가의 터프팅 설치 모습. KT&G 상상마당 부산 제공
대한과 우수 사이, 입춘이면 봄이 시작된다고 한다. 하지만 부산에선 눈다운 눈을 보지 못했다. 이런 아쉬움이라도 달래려는 듯 KT&G 상상마당 부산이 2026년 새해 첫 전시로 ‘봄눈’을 열고 있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담다’와 ‘선우’라는 두 작가가 준비했다.
평소보다 전시 규모는 작지만, 그들이 해석한 봄눈은 익숙하면서도 새롭다. 두 작가는 “봄눈처럼 사르르 봄이 다가오고 있다”면서도 “눈을 보기 어려운 온화한 도시 부산에서 이번 전시가 잠시 머물다 갈 수 있는 소소한 안식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담다' 작가의 터프팅 설치 모습. KT&G 상상마당 부산 제공
담다 작가는 ‘터프팅’(Tufting) 기법을 활용한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터프팅은 마치 잔디를 심듯 천 위에 실을 심어가는 직조 공예 기법으로 작가는 며칠간 갤러리에 머물며 빈 캔버스 같던 전시장을 포근한 설경으로 채웠다. 터프팅 작업과 함께 선보이는 흰색 조형물은 눈이 쌓이거나 흩어지는 풍경을 연상시키며, 공간 전체를 하나의 겨울 장면처럼 구성한다. 눈은 차가운 자연 현상이지만, 작가의 기억 속 눈은 늘 따뜻하게 남아 있어 작업 또한 차가움보다는 포근함에 가까운 감각을 담고자 했다.
'선우' 작가의 작품 '증명'(2024). KT&G 상상마당 부산 제공
'선우' 작가의 작품 '반쪽에게'. KT&G 상상마당 부산 제공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부산·경남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선우 작가는 특정한 주제에 자신을 한정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 순간을 포착한 그림을 그린다. 작가의 다정한 시선은 화폭에 고스란히 남아 그림 속에 내리는 눈마저 따뜻한 온기를 머금은 듯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스토리 형식으로 구성한 신작 ‘편지’ 시리즈를 공개한다. 기존 원화 작품 이미지에 눈 내리는 영상 효과와 눈 밟는 소리와 배경 음악을 더한 영상 작품도 선보인다.
한편 전시장에는 계절감으로 가득한 작품과 함께 눈이 내리는 특별한 순간도 준비된다. 전시는 22일까지 열린다. 주말 오후 1~5시 매 정각에 눈 내리는 이벤트를 회당 약 10분간 진행한다. 설 당일인 17일은 휴관이지만 설 연휴인 16일과 18일은 정상 운영하고, 눈 내리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