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2000원 넘어 부산도 붕어빵 ‘1개 1000원’ 시대 개막

팥·밀가룻값 대폭 올라 가격 급상승
두바이쫀득·블루베리 붕어빵도 등장
크기 키워 개당 2000~3000원 판매
서민 간식 ‘비싸다’ 인식 우려도 나와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2026-02-04 16:47:11

고물가로 부산에서도 ‘1개 1000원’이 넘는 붕어빵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고가 붕어빵을 판매하는 부산진구 부전동 한 붕어빵 가게 모습. 김재량 기자 ryang@ 고물가로 부산에서도 ‘1개 1000원’이 넘는 붕어빵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고가 붕어빵을 판매하는 부산진구 부전동 한 붕어빵 가게 모습. 김재량 기자 ryang@

고물가로 부산에서도 ‘1개 1000원’이 넘는 붕어빵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고가 붕어빵을 판매하는 부산진구 부전동 한 붕어빵 가게 모습. 김재량 기자 ryang@ 고물가로 부산에서도 ‘1개 1000원’이 넘는 붕어빵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고가 붕어빵을 판매하는 부산진구 부전동 한 붕어빵 가게 모습. 김재량 기자 ryang@

고물가로 부산에서도 ‘1개 1000원’이 넘는 붕어빵이 등장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하락하면서 마늘 붕어빵, 두바이 쫀득 붕어빵 등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는 가게도 거리에 나타났다.

4일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과 부전동 일대 붕어빵 가게 12곳을 <부산일보> 취재진이 방문해 보니 붕어빵 판매 가격이 3개 2000원인 곳이 6곳으로 가장 많았다. 2개 1000원으로 판매하는 곳도 4곳 있었는데 번화가인 서면 중심부에 가까워질수록 3개 2000원이 대세를 이뤘다. 유동 인구가 많은 부전동 인근 시장에는 1개 1000원 이상인 가게도 2곳 있었다.

‘3개 1000원’이 기본 가격으로 인식되던 붕어빵 가격을 밀어 올린 주요 원인은 재룟값 상승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올해 기준 붕어빵 팥소로 사용되는 국산 붉은팥 500g 평균 소매가격은 1만 3126원이다. 3년 전 평균 가격인 7528원보다 배 가까이 올랐다. 40kg 상급 팥 도매가격도 같은 기간 41만 1577원에서 70만 2113원으로 약 70% 뛰었다.

붕어빵 반죽으로 쓰는 밀가룻값도 5년째 비싼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밀가루 소비자물가지수는 137.85로 2021년 108.47보다 크게 올랐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밀값이 오른 뒤 물가가 잡히지 않는 상태다.

이로 인해 값싼 붕어빵 찾기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도 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구에 3개 1000원으로 붕어빵을 파는 곳이 있다”는 게시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붕어빵의 가격 경쟁력이 하락하면서 ‘고급화’를 내세운 가게도 나타났다.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를 비롯해 에그타르트, 마카롱 등 1개 가격이 3000원을 넘기는 고가 간식이 유행하는 데 따른 전략이란 분석이다.

부산진구 부전동 한 붕어빵 가게는 마늘빵, 블루베리, 초코땅콩 등 붕어빵 속으로는 흔하지 않은 재료를 쓴다. 붕어빵 크기와 두께도 늘렸다. 이곳 붕어빵은 개당 2000원 또는 3000원에 팔리며 팥, 슈크림 붕어빵도 1500원이다. 지난달부터는 두바이 쫀득 붕어빵도 7000원에 팔고 있다. 입소문이 나면서 점심시간 직후에는 시민들이 줄을 서 오가는 길이 막히기도 한다.

이곳에서 붕어빵을 자주 구매하는 박희은(35·부산 부산진구) 씨는 “가성비가 점점 떨어지는 붕어빵보다 더 맛있고 크게 만들어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다만 붕어빵은 ‘비싼 간식’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인하대 소비자학과 이은희 명예교수는 “머지않아 1개 1000원이 기본 가격으로 오를지도 모른다”며 “낮은 가격에 추위를 달래주던 서민 음식의 정체성이 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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