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 2026-03-03 20:00:00
향후 2년 간 ‘해수동’ 지역 입주물량이 적어 부동산 양극화 심화 우려가 나온다. 부산 수영구와 해운대구 일대 아파트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올해 1월부터 내년 12월까지 2년간 부산의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은 약 2만 9000호 수준으로 전망됐다. 16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던 지난해보다는 올해 입주물량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인기 지역인 해운대·수영·동래 이른바 ‘해수동’의 물량은 극소수로 ‘공급 절벽’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엔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강세, 일부 지역엔 수요 대비 공급 과잉으로 인한 약세로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일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의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 정보’에 따르면, 부산 지역의 올해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은 1만 1489호, 내년은 1만 7750호로 2년간 2만 9239호로 전망된다. 전국적으로는 올해 19만 8583호, 내년 21만 6323호를 합쳐 총 41만 4906호로 예상됐으며, 서울은 2년간 4만 4355호로 전망됐다.
부산의 경우 특정 지역에 대한 쏠림이 뚜렷해 2년간 입주물량의 30%가량(8735호)이 남구에 몰려 있고, 강서구에도 19%가량(5597호)이 예정돼 있다. 이 밖에 부산진구(3556호), 기장군(2220호) 등에서 많은 입주 물량이 예상된다.
반면, 선호 지역으로 분류되는 해수동의 경우 해운대구 1108호, 수영구 1758호, 동래구 1430호에 불과해 공급 부족을 예고했다. 특히 이들 지역에서 조합원 물건을 제외한 일반분양은 더욱 적어 ‘공급 절벽’에 가깝다.
한국부동산원의 집계는 입주예정 총세대수를 기준으로 한다. 예컨대, 정비사업의 경우 1000세대의 입주물량이 예상되고 이 중 500세대는 조합원, 500세대는 일반분양이라고 하면 한국부동산원은 1000세대를 입주물량으로 본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만을 따져 순증 입주물량에 의미를 둔다. 내년 입주 예정인 해운대구 재송2 재건축의 경우 입주 물량 924호 중 조합원 물건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166호에 불과하다. 올해 입주 예정인 수영구 광안동 드파인광안의 경우도 1233호 중 일반분양은 567호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양극화가 더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동아대 부동산학과 강정규 교수는 “부산에서 통계상으로 1만 5000호 정도가 멸실, 철거 등에 의한 절대 필요량으로,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는 물량으로 분석된다”면서 “통계에 따르면 구별 입주물량 차이가 큰데, 공급 부족에 따른 상승 여력이 있는 해수동 같은 곳은 더 오를 가능성이 있고, 기존 매물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 입주물량이 더 많아지는 지역은 하락세가 계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입주예정물량에 관한 세부정보는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R-ONE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공공데이터포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기준 시점인 작년 12월 이후의 변동 사항은 반영돼 있지 않다”며 “추후 개별 단지들의 입주 일정 변경이나 후분양 등 일부 단지 추가에 따라 추정치는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