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나균안 선발 출사표…토종 선발 듀오의 손에 롯데 가을야구 달렸다

박, 후반기 페이스 조절 관건
두자릿수 승수·160이닝 이상
3점대 평균자책점 달성 목표
나, 지난 시즌 사실상 에이스
“팬들의 응원에 최선 다할 것”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2026-02-24 17:47:34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지난 23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 경기에 앞서 작전 지시를 받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지난 23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 경기에 앞서 작전 지시를 받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하나만 더, 하나만 더 하자!”

지난 11일 롯데 자이언츠 전지훈련지인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훈련장에서는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며 연신 “하나 더”를 외치는 선수가 있다. 롯데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다. 전지훈련 때 어느 누구보다 열심인 박세웅이지만 올해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페이스 조절이다.

박세웅은 지난해 5월까지 8승을 거두며 무서운 기세를 보였다. 당시 분위기로서는 한 시즌 15승도 거뜬해 보였다. 하지만 박세웅은 6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8월부터는 무려 7연패를 하며 11승(13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2022시즌 10승(11패)를 올린 이후 3시즌 만에 두자릿수 승수를 달성했지만 박세웅으로서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전반기 성적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너무 많은 지난해 였다.

박세웅은 초반 페이스를 너무 끌어올리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워낙 훈련 때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보니 전지훈련 때부터 최선을 다한다. 시즌 초반 컨디션이 좋다 보니 전력투구를 하게 되고, 후반기 들어 컨디션 조절에 난항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이번 전지훈련 때는 페이스 조절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박세웅은 “항상 계획은 가지고 있는데 그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게 야구이기 때문에 그 과정 속에서 잘 대비하고 맞춰 나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팀 내 박세웅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가을야구에 초대 받는 팀들의 공통점은 외국인 투수들을 받쳐주는 토종 에이스의 역할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일궈낸 LG 트윈스를 보면 임찬규·손주영 등 국내 에이스들이 동반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기며 선발 마운드에 힘을 실었다.

2026시즌 롯데 자이언츠 3선발이 유력한 박세웅. 정대현 기자 jhyun@ 2026시즌 롯데 자이언츠 3선발이 유력한 박세웅. 정대현 기자 jhyun@
2026시즌 롯데 자이언츠 4선발이 유력한 나균안. 정대현 기자 2026시즌 롯데 자이언츠 4선발이 유력한 나균안. 정대현 기자

롯데 김태형 감독도 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선발진을 꼽았다. 특히 그는 외국인 선발도 중요하지만 3선발인 박세웅의 역할이 크다고 봤다. 김 감독은 “3선발인 국내 투수가 이길 수 있는 카드가 되어야 한다”라면서도 “박세웅이 부담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염려했다.

어느 누구보다 부담감을 느낄 박세웅이지만 그는 오히려 담담했다. 박세웅은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마운드에 오른다”면서 “올 시즌에는 두 자릿수 승수와 3점대 평균자책점, 160이닝 이상 던지는 목표를 반드시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롯데 선발 마운드에 있어 나균안의 역할도 중요하다. 나균안은 지난 시즌 막바지 롯데 마운드가 집단 붕괴될 당시 홀로 에이스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승리와는 지독히도 인연이 없었다. 3승 7패, 평균자책점 3.87에 그쳤다. 나균안은 “지난 시즌은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아쉬운 부분이 많은 한 해였다”면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전지훈련 때 개선돼야 할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균안의 올 시즌 목표는 규정이닝을 넘겨 150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것이다. 그는 지난 시즌 137과 3분의 1이닝을 던졌다. 나균안은 “지난해 규정이닝에 조금 못 미쳐 아쉬웠는데 올해는 150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나균안은 팬들에 대한 당부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매년 팬분들이 많이 찾아와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데 성적이 좋지 않아 너무 죄송한 마음이 크다”면서 “올해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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