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 2026-05-10 18:15:33
테슬라 로고. 테슬라코리아 제공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가 지난달 국내 승용 전기차 분야에서 기아를 처음으로 제치고 판매 1위에 오르고, 국내 수입차 판매에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를 앞지르는 등 영역을 확장 중이지만, 애프터서비스 부족, 고가 수리비 등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국내에서 총 1만 3190대를 팔았다. 이는 수입차 브랜드가 기록한 역대 가장 많은 월별 판매량으로, 테슬라는 ‘모델Y’ ‘모델3’ 등 전기차만으로 이 같은 실적을 올렸다.
테슬라의 판매량은 기존 1위였던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1만 1673대·PV5 제외)을 넘어서는 수치다. 테슬라는 국내 승용 전기차 시장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테슬라는 올들어 4월까지 총 3만 4154대를 판매했다. 이는 BMW(2만 6026대)와 메르세데스-벤츠(2만 658대)를 훨씬 앞서는 수치다.
테슬라의 인기는 젊은 소비자층인 20∼30대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큰 폭의 가격 인하와 고유가에 따른 전기차 수요 증가에 더해 젊은 층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선호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테슬라 판매 증가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우선 판매량에 비해 서비스센터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재 테슬라코리아가 운영 중인 전국 서비스센터는 15곳으로, 82곳인 BMW나 74곳인 벤츠와 비교하면 현저히 적다.
또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기피 현상이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서 판매되는 테슬라 차량의 90% 이상이 중국에서 만들어졌다는 점도 논란이다.
여기에 테슬라 차량 소유자들의 수리비 불만도 만만찮다. 최근 소유주들이 온라인에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오류로 인한 수리비로 2800만 원이 웬말이냐” “자동주차 기능 오류로 인한 수리비로 500만 원이 나왔다”는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이 선호하는 테슬라 FSD(완전자율주행) 기능은 중국산 차량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지만, 일부 국내 소비자가 이 기능을 불법으로 활성화하려는 시도가 수십 건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실에 따르면 국내에서 FSD 기능을 불법으로 활성화하려 시도한 건수는 총 85건(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테슬라 FSD 기능은 미국에서 생산한 모델 S와 ‘모델 X’ ‘사이버트럭’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국내 소유자들이 테슬라의 FSD 옵션을 구매하고도 수년째 기능을 사용하지 못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테슬라 측이 정부 규제를 지연 원인으로 지목하며 환불 불가 입장을 고수한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원주한라대 최영석 모빌리티공학과 교수는 “테슬라가 유럽이나 미국에서 팔지 못하는 중국산 차량을 한국에서 저가로 판매하고 있다”면서 “중국산 여부를 떠나 정비 인프라 부족과 고가의 수리비, FSD 미환불과 같은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제조사는 국내에서 판매를 중단시키거나 보조금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