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 2026-05-11 21:00:00
부산 서구에서 중구를 거처 동구까지 이어지는 망양로 산복도로 일대의 원도심 모습. 부산일보DB
11일 부산대학교에서 열린 ‘해양수도권 인재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식. 이재찬 기자 chan@
대한민국 균형발전 실현을 위한 해양수산부의 ‘해양수도권 육성 전략(안)’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해수부는 전략 과제를 한층 구체화해 오는 2028년까지 해양 관련 행정기관과 해사법원, 동남권투자공사의 이전 및 집적을 완성하고, 국내 해운선사는 물론 글로벌 해운선사의 동아시아 본부 유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북극항로 거점 항만 조성과 연관산업 육성, 지역의 미래 해양 인재 육성에도 방점을 찍었다.
11일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부산 이전과 함께 언급된 ‘해양수도권 육성 전략’이 다음 달 공식 발표를 앞두고 최종 조율 중이다. 해수부는 올해 상반기 공식 발표를 예고했으며 지방선거 이후로 발표 시점을 조정하고 있다. 해양수도권 육성 전략은 부산시대를 맞은 해수부의 5대 중점과제 중 하나인 ‘북극항로 시대 대비 동남권 대도약’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추진 계획이다.
해수부는 우선 2028년까지 동남권에 행정·사법·금융·기업 인프라를 집적시켜 시너지를 창출하기로 했다. 특히 국내 최대 해운기업 HMM의 본사 부산 이전이 지난 8일 임시주총에서 정관 변경 안건 통과로 확정되면서 해수부는 국내 주요 해운선사들의 부산 이전 및 집적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인센티브와 규제 완화 방안을 마련해 해운기업을 추가로 유치하는 한편, 기업들에 대한 금융 지원을 늘릴 수 있도록 동남권투자공사 설립을 지원하고 해양진흥공사 자본금도 확충한다. 한 발 더 나아가, 법인세 10년 면제 정책을 앞세워 200개 이상의 글로벌 해운기업을 유치한 싱가포르 사례처럼 부산에 글로벌 해운선사의 동아시아 본부를 적극 유치하는 방안도 포함시켰다.
해수부 남재헌 북극항로추진본부장은 “국내외 해운선사들이 부산에 모이면, 선박 금융과 선박 보험이 활성화되고, 아울러 부산에 거점을 둔 해운선사들이 손쉽게 국내 조선업계에 배를 주문하게 될 것”이라며 후방연관효과를 강조했다. 또 “선박 건조 계약 과정에서 중재 역할을 하는 국제 공인 기관, 각종 분쟁을 처리하는 해사법 관련 변호사들까지 늘어나 해양수도 부산의 기능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7일 국회를 통과한 북극항로 특별법에 따라, 부산을 중심으로 한 연관산업 육성도 탄력을 받는다. 해수부장관이 5년마다 북극항로 개척 및 거점항만 지정·육성 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만큼, 해수부는 이 기본계획을 통해 부산 등 동남권의 해양·조선 산업과 연구·개발, 국제협력, 인프라지원, 정보센터 설치 등 지원 조치를 망라할 계획이다.
미래 해양 인재 양성을 위해 해수부와 교육부가 동남권 지역 전략산업인 조선·해양 분야 인재 양성에 손을 맞잡기도 했다. 11일 오후 해수부와 교육부는 부산대학교에서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과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해양수도권 인재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협약은 정부의 ‘국토공간 대전환(5극 3특 발전전략)’의 일환으로, 지역 발전을 견인할 조선·해양 산업의 인적 토대를 강화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최근 지방대학 육성 정책으로 나타난 지방대 경쟁력 강화 흐름을 확산시켜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지역 거점 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올해 총 1200억 원 규모의 ‘5극 3특 공유대학’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지역 거점 국립대와 사립대가 시설·장비 등 자원을 공유하며 북극항로 개척과 해양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대응할 고숙련 전문 인재를 양성하게 된다. 해수부는 현장의 수요에 맞춰 해양 금융, 해사 법률 등 고부가가치 분야 인력 양성을 적극 지원한다. 특히 교육부의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앵커) 사업과 연계해 실무형 인재 육성을 뒷받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