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2026-05-12 20:18:55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12일 오후 부산MBC에서 열린 초청토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6·3 지방선거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첫 TV 토론회에서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까르띠에 시계 의혹을 전면에 꺼내며 포문을 열었고, 전 후보도 네거티브 할 게 넘친다고 경고하며 엘시티 매각 문제를 고리 삼아 공세에 나섰다. 첫 토론부터 네거티브가 본격화하면서 향후 선거전이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첫 TV 토론회는 12일 오후 5시 30분 부산MBC에서 진행됐다. 두 후보는 부산 일자리·북항 개발·광역 협력 등 굵직한 정책 논쟁과 함께 자신의 성과를 강조하는 한편 부산 발전을 막은 책임론을 서로에게 제기하며 난상 토론을 벌였다.
전 후보는 “지난 30년 동안 우리 부산은 침체의 긴 터널에 갇혀있다. 청년들은 떠나고 일자리 기업 떠나고 자영업자는 몰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 후보는 해양수산부 이전·해사전문법원 설치·HMM 본사 이전·50조 원 규모 동남투자공사 설립 등 ‘해양수도 부산’ 4대 조건을 제시하며 이 같은 구상을 통해 부산을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5년 재임 성과를 앞세웠다. 박 후보는 “청년 실업률 전국 최저, 해외 관광객 역대 최다,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만덕 대심도 도로 완성 등 장기 표류 과제를 풀었다”며 “산업은행 이전,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민주당이 발목을 잡아서 못 했다”며 여권 책임론을 꺼냈다.
■엘시티, 까르띠에… 네거티브 본격화
모두 발언이 끝나자마자 네거티브 공방이 뜨거웠다. 박 후보는 전 후보를 향해 ‘까르띠에 시계 의혹’을 직접 거론하며 공세를 펼쳤다. 박 후보는 “천정궁 갔나. 까르띠에 시계 안 받았다고 분명하게 답변할 수 있나. 허위 사실 공표에 걸릴까 봐 제대로 말 못 하는 것 아닌가”라며 “보좌진 PC 파기도 전 후보 모르게 보좌진이 마음대로 할 수 있나”고 몰아붙였다.
전 후보는 정책과 비전 토론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4개월 동안 경찰·검경합동수사본부의 강도 높은 수사를 34시간에 걸쳐 받았고, 수사 과정에서 일체의 금품 수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제가 받았다고 어디에 나와 있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합수본이 의심스러운 방법으로 면죄부를 부여했다”며 “전 후보 친한 친구가 까르띠에 시계 수리를 맡겼다는데 어디서 시계가 난 건가”라고 재차 압박했다. 전 후보는 “선거가 본인 뜻대로 흘러가지 않으니 이 귀중한 시간에 네거티브, 흑색 선전을 한다. 마치 경찰, 검찰이 저를 봐준 것처럼 프레임을 짜고 있다. 그런다고 표 나오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후 전 후보도 엘시티 매각을 고리 삼아 박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전 후보는 “저희 캠프에 엘시티와 조현화랑에 대한 제보가 쏟아진다”며 “네거티브를 할 소재가 차고 넘친다”고 경고했다. 엘시티를 팔겠다고 했다가 5년이 지나도록 매각하지 않은 점에 대해선 “부산시민을 가볍게 보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근거도 없는 걸 가지고 네거티브를 하는데 얼마든지 해라. 시민들에게 검증받는 시간”이라고 받아쳤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12일 오후 부산MBC에서 열린 초청토론회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 발전 책임론 두고 ‘네 탓 공방’
일자리 창출 문제를 두고 상대를 향한 책임론이 본격화했다. 공방은 산업은행 이전 문제로 번졌다. 박 후보가 전 후보의 해양수도 부산 공약을 두고 “해양과 금융이 연계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데 산업은행 이전 정부 고시 다 끝내놓은 걸 하지 않고 언제 될지도 모르는 투자공사를 하자고 한다”며 비판했다.
전 후보는 “산업은행 이전은 윤석열 정부 때 국정 과제였는데 왜 이재명 정부를 탓하나”라고 말했고, 박 후보는 “입법부 다수가 민주당이었고 이를 가로막았다. 앞뒤가 안 맞는 소리”라며 사실관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전 후보는 “좋은 것은 내 공이고 나쁜 것은 남 탓이면 부산시장을 왜 뽑나.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전 후보는 부산시의 MOU 실효성에 대해서 문제 제기했다. 박 후보가 재임 기간 1000건 이상 체결했지만 실제 변화와 체감은 없었다고 꼬집은 것이다. 전 후보는 “MOU를 맺을 때마다 실제 투자가 성사된 것처럼 보도자료를 낸다”고 비판했다. 이에 맞서 박 후보는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은 전 후보가 대표 발의하고 정치적 효능감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대통령 말 한마디에 꼬리를 내렸다. 얼굴이 두껍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무리 발언에서 전 후보는 “귀중한 토론 시간에 흑색선전, 악의적 프레임 씌우기만 하고 있다”며 “부산 18명 의원 중 유일한 민주당 3선 의원으로 전재수에게 일을 맡겼더니 실적과 성과를 낸다는 신뢰가 있다”며 “부산시민의 열정과 전재수가 가지고 있는 경험과 역량을 쏟아부어 부산을 다시 뛰게 만들겠다. 노인과 바다가 아닌 청년과 바다, 기회와 바다로 해양수도 부산의 꿈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공소 취소 특검법을 강하게 비판하며 시정 연속성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 대통령이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법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표의 심판으로 막아야 한다”며 “부산이 멈출 시간도, 실험할 시간도 없다.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을 대표 발의한 분이 대통령 말 한마디에 안 하고 있다. 대통령에게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며 시민의 힘을 믿는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