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작가·큐레이터의 신선한 반란 '예술무역항2026' 닻 올린다

25~28일 블루포트2021 개최
부산 작가 37명 200여 점 출품
수수료·가격 공개… 투명성 강화
물류 과정 빗댄 독창적 아트페어
취향 맞춤형 AI·네트워크 파티도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2026-06-23 09:56:49

거리의 언어를 전시장으로 들여온 한국 대표 스트리트 아티스트 구헌주의 '휴먼Human'(2024). 심도시각 제공 거리의 언어를 전시장으로 들여온 한국 대표 스트리트 아티스트 구헌주의 '휴먼Human'(2024). 심도시각 제공
일상을 저마다의 매체로 옮기는 부산의 다섯 작가 콜렉티브 오미자의 이가영 '새2'(2026). 심도시각 제공 일상을 저마다의 매체로 옮기는 부산의 다섯 작가 콜렉티브 오미자의 이가영 '새2'(2026). 심도시각 제공
전통 연에 깃든 손기술을 잇는 부산광역시 무형유산 지연장 배무상의 '방패연'. 심도시각 제공 전통 연에 깃든 손기술을 잇는 부산광역시 무형유산 지연장 배무상의 '방패연'. 심도시각 제공

지역 작가와 큐레이터가 함께 만드는 새로운 예술 유통 플랫폼 ‘예술무역항2026’이 첫선을 보인다. 항만도시 부산의 역사와 장소성을 바탕으로, 서울 중심의 미술시장과 차별화된 지역형 아트페어 모델을 시도한다.

㈜리멘이 주최하고, 부산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 6기 작가 그룹을 주축으로 한 전시기획·문화예술 연구 단체 ‘심도시각’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부산 영도 블루포트 2021(영도구 봉래나루로 138)에서 열린다.

행사에는 주로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37명이 참여해 2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 가격은 1만 원부터 300만 원까지 다양하게 구성된다. 특히 각 작품에는 가격과 판매 구조를 명시한 ‘예술 유통 라벨’을 부착하고, 작가와 아트페어 간 판매 수수료 구조를 공개해 투명성을 강화했다.

먹을 수도, 감상할 수도 있는 '결정체'를 빚는 또따또가 6기 작가 최민경의 수집된 광물 시리즈.심도시각 제공 먹을 수도, 감상할 수도 있는 '결정체'를 빚는 또따또가 6기 작가 최민경의 수집된 광물 시리즈.심도시각 제공

총괄 기획자 최민영은 “항구에서 배가 정박하고 통관을 거쳐 다시 출항하듯, 예술무역항은 항만의 물류 과정을 예술 유통에 비유한 아트페어”라며 “작품은 작가의 작업실을 떠나 전시장에 정박하고, 관람객과의 만남이라는 통관 과정을 거쳐 새로운 소장자에게로 출항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사 종료 후에는 판매 현황과 관람객 취향 데이터를 공개해 지역 미술시장의 흐름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투명하고 지속 가능한 예술 유통 모델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신진·중견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예술정박시장’을 비롯해 부산 기반 협력 큐레이터의 전시 ‘예술출항_큐레이션 항로’, 동시대 예술과 전통문화를 잇는 ‘무형유산_특별 항로’, 관람객의 취향·예산·공간 조건을 반영해 작품을 추천하는 ‘AI 예술통관실’, 큐레이터와 도슨트가 진행하는 ‘출항 브리핑 세일’ 등으로 구성된다.

자개농과 바느질로 노동의 가치를 묻는 부산의 중견·또따또가 출신 작가 김경화 '바이스'(2022). 심도시각 제공 자개농과 바느질로 노동의 가치를 묻는 부산의 중견·또따또가 출신 작가 김경화 '바이스'(2022). 심도시각 제공
동물과 자연을 섬세하게 그리는 발달장애인 예술가그룹 '블루아트' 작가 심승보 '생각에 잠긴 가마우지'(2024). 심도시각 제공 동물과 자연을 섬세하게 그리는 발달장애인 예술가그룹 '블루아트' 작가 심승보 '생각에 잠긴 가마우지'(2024). 심도시각 제공
미술과 만화를 넘나들며 일상을 채집하는 타지역 작가 전지의 '새끼 왜가리입니다'(2025). 심도시각 제공 미술과 만화를 넘나들며 일상을 채집하는 타지역 작가 전지의 '새끼 왜가리입니다'(2025). 심도시각 제공

‘예술정박시장’에는 강은경, 구헌주, 김경화, 김근예, 김대홍, 김미래, 김민정, 오미자(김성진·김학수·박주호·유명희·이가영), 김유경, 김재민이, 김진주, 김혜림, 문지영, 문지현, 방정아, 심성아, 심승보, 이수영, 임소영, 전지, 정시네, 조정환, 최민경, 홍석진 등이 참여한다. ‘예술출항_큐레이션 항로’에는 △징조프로젝트(이다슬·서찬석·황현덕) △리프로젝트(신수빈·안소영·조재임·황인지)가 참여한다. ‘무형유산_특별 항로’에서는 선자장(부채를 만드는 장인) 방화선과 지연장(연을 만드는 장인) 배무삼 두 장인의 작업을 소개한다.

‘AI 예술통관실’은 챗봇 형태로 운영되며, 현장에 설치된 일체형 PC 2대를 통해 출품작 200여 점을 관람객의 취향에 맞춰 비대면으로 추천한다. ‘출항 브리핑 세일’은 사전 예약제로 15명 정원제로 운영된다. 작가 토크는 25일 오후 3시 ‘김경화X김경수(오미자)’, 북 토크는 27일 오후 1시 구헌주 작가X호밀밭 출판사, 예술무역항 네트워크 파티는 26일 오후 4시에 열린다.

한편,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6 아트페어 육성지원 사업’에 선정돼 추진된다. 입장료와 프로그램은 전체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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