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청장 “구 재정 비상사태”

내년도 예산 약 460억 부족
경비 삭감·공약 재검토 나서
“100억 원 규모 지방채 발행”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2026-07-23 18:19:14

박재범 남구청장은 23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구 재정 비상사태 선언과 함께 재정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부산시의회 제공 박재범 남구청장은 23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구 재정 비상사태 선언과 함께 재정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부산시의회 제공

부산 남구청이 내년도 예산 편성에 약 460억 원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재정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남구청은 대형 사업 추진을 늦춰도 약 100억 원이 모자랄 것으로 판단해, 재정 안정화 대책과 지방채 발행 계획을 내놓았다.

박재범 남구청장은 23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구 재정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남구청에 따르면 내년도 세입은 약 6646억 원, 세출은 약 7108억 원으로 462억의 예산이 부족하다. 현재 추진 중인 주요 투자 사업 22건 중 구청이 부담할 예산은 1600억 원으로 현재 800억이 투입됐다. 구청은 사업을 지속하려면 4년간 매년 200억 원 규모 구비 추가가 필요하다고 봤다. 남구의 순세계잉여금도 2022년 1004억 원에서 지난해 289억 원으로 71% 줄었다. 순세계잉여금은 한 해 예산 집행 뒤 남은 여윳돈으로, 다음 해 세입에 포함된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남구 전체 세입 대비 세출 규모가 커진 탓으로 확인됐다. 세입은 2023년 8062억 원에서 지난해 8787억 원으로 725억 원 늘었다. 반면 세출은 같은 기간 6684억 원에서 7732억 원으로 1048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세출 증가율은 16%로 세입 증가율 12.7%를 웃돌았다. 박 청장은 “세입에 비해 세출 규모를 여유 있게 편성한 상태로 그동안 각종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세입·세출 구조가 무너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구청이 제시한 안정화 대책은 △세출 구조조정 △예산 우선순위 재편 △민선 9기 공약 재검토 △국·시비 확보 △재정 건전성 사수 등 5개다. 구체적으로는 불필요한 사업과 행사 경비, 포상금 등을 전면 삭감하고 업무 추진비도 줄여 약 188억 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내년 106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었던 문현4동 복합청사 건립과 재활용품 매일 수거제 공약 이행도 늦추기로 했다. 남구의회 또한 재정 위기 해결에 동참하고자 공무 국외 출장 비용 7000만 원을 반납하기로 했다.

다만 구청은 정부 특별교부세와 시비 지원금 등을 추가로 받더라도 내년 예산은 약 100억 원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족한 금액은 100억 원의 지방채를 발행해 위기를 넘기겠다는 계획이다.

박 청장은 “풍수해생활권 종합정비사업 등 수백억 원대 규모 중장기 사업은 일정을 미룰 수밖에 없다”면서도 “남구형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활성화 등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책은 내년 공약 사업비 50억 원에 포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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