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6-08-05 10:49:57
지난 4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박형준 전 부산시장이 오찬 회동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안 의원 SNS 캡쳐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박형준 전 부산시장이 6·3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만나 부산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안 의원이 선거 이후 보수 진영 인사들과 연쇄 회동하며 외연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시장도 최근 선거를 함께 치렀던 인사들과 잇달아 만나며 보수진영 내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의원은 지난 4일 서울 모처에서 박 전 시장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안 의원은 6·3 지방선거 당시 부산시장 선거에서 공동 명예선대위원장을 맡아 박 전 시장 지원 유세에 나선 바 있다.
안 의원은 회동 후 자신의 SNS에 “박 전 시장과 점심을 함께했다”며 “지난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함께 현장을 누비며 시민들을 만났던 만큼, 다시 마주 앉으니 그때의 기억이 새삼 떠올랐다”고 적었다.
안 의원은 “앞으로도 부산의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보태기로 했다”며 “저 역시 부산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이라 부산은 언제 찾아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은 시장님이 서울로 와주셨지만, 다음에는 부산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며 “고향의 맛도 함께 나누고, 부산 시민들도 직접 찾아뵐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동은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안 의원의 당내 인사 접촉 행보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오찬 회동을 했고, 지난달 21일에는 유정복 전 인천시장과 만났다. 이 밖에도 김진태 전 강원지사를 포함한 보수 진영 지자체장들과 만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유세 현장을 함께 누볐던 인물들을 찾아 만나는 성격이지만,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이 사실상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두고 세력 확대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 전 시장도 최근 보수 진영 인사들과 연이어 만나고 있다. 박 전 시장은 지난 2일 울산에서 진행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영남 의원들의 만찬 회동에 김두겸 전 울산시장과 함께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유영하·김기현·박대출·강민국·박성민·정동만·박성훈·조승환·김태규 의원 등 국민의힘 영남 지역 의원들이 주축이 됐다. 지방선거 이후 몸을 낮춰온 박 전 시장이 보수 진영 주요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히면서, 향후 행보를 두고 지역 정치권의 관심도 커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