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2026-09-16 14:32:22
지난해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일인 17일 영화의전당을 찾은 영화 팬들이 기념 굿즈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서 있다. 부산일보DB
올데이시네마에서 상영될 ‘세계의 주인’.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올데이시네마에서 상영될 ‘만약에 우리’. 쇼박스 제공
부산국제영화제(BIFF) 기간 특별하게 부산 명소 곳곳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동네방네비프’와 대표적 관객 참여 프로그램인 ‘커뮤니티비프’는 영화팬들이 반드시 찾는 BIFF만의 특산품이다. 동네 곳곳에서 영화를 ‘보는 재미’와 ‘함께 하는 재미’는 BIFF 기간 중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놓치지 말아야 할 특별한 순간들이다.
■동네방네비프
BIFF를 일상에서 즐기는 지역친화적 프로그램 ‘2026 동네방네비프’가 올해 6번째를 맞아 역사와 자연을 품은 16곳에서 영화를 관람할 가장 쉽고 멋진 방법을 제공한다. 부산의 정취가 살아 있는 장소에 스크린을 설치해 관객이 찾아오면서 도시를 체험하고 영화, 게스트와의 만남, 공연까지 문화예술을 휴식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민·관·학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접점을 넓혔고, 특히 올해는 양산시지역활성화지역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부·울·경으로 외연을 넓혔다. 동명대와 부산대뿐 아니라 많은 청년과 단체가 참여해 어느 해보다 젊어진 동네방네비프를 선보이는 점도 눈에 띈다.
관광명소로 각광받는 168 더 데크와 렛츠런파크, 도모헌에 이어 폐공장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F1963에 자리한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전시 공간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기장 장관청, 구포시장, 정법사, 메가박스 서면대한,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와 사덕시장, ‘코리아 유니크 베뉴’ 영도 복합문화공간 피아크 등 다양한 공간에서 영화가 상영된다. 지난해 대비 2곳 늘어난 18개 장소(영화 16곳, 토크 2곳)에서 동네방네비프를 즐길 수 있다. 동네방네비프는 10월 3일부터 15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동네방네비프에선 시민들이 직접 영화를 만드는 ‘영화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부산을 넘어 부산을 넘어 울산과 경남까지 지역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담는 행사도 진행된다. ‘영화만들기 프로젝트’는 영화를 만들어보지 않은 시민들이 배우와 스태프가 되어 기획, 시나리오, 촬영, 연기, 편집 등 한 편의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시민들이 자신의 경험과 지역의 이야기를 함께 영화로 만드는 이 프로그램은 2021년부터 지난 5년간 ‘마을영화만들기’라는 이름으로 운영됐다.
올해부터는 ‘영화만들기 프로젝트’로 명칭을 바꾸고, 사업 범위도 부울경 전체로 확대했다. 양산시지역활성화지원센터가 지원하는 ‘곰마실픽처스’, 젊은 배우들이 의기투합한 ‘극예술실험집단 초’, 아동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세이브더칠드런’ 등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3개 팀이 참여하여 3편의 단편극영화와 이 과정을 기록한 1편의 메이킹 다큐멘터리를 완성한다. 영화의전당 유네스코 영화창의도시 부산 또한 마을·장애인·커뮤니티 참여로 ‘우리동네 비밀오락단’, ‘부산뇌병변복지관’, ‘광안 301호’ 등 3개 팀이 단편 3편과 메이킹 다큐멘터리 1편을 제작한다. 상리종합사회복지관과 부산대 영화연구소도 협업하여 단편 1편과 메이킹 다큐멘터리 1편을 만든다. 완성된 총 10편의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커뮤니티비프에서 공식 상영된다.
■커뮤니티비프
올해로 9번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의 관객 주도 시민밀착형 프로그램 ‘커뮤니티비프’의 올해 슬로건은 ‘Made by Audience’다. 커뮤니티비프는 관객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모든 것에 열려 있는 참여형 영화 축제다.
관객이 직접 프로그래머가 되어 상영작 선정부터 이벤트 설계까지 상상한 프로그램을 제안하면, 영화제가 이를 실현 가능하도록 실무를 지원하는 ‘리퀘스트시네마: 신청하는 영화관’에는 역대 최다인 92건의 기획과 총 209편의 영화가 접수됐다. 5035명이 참여한 관객투표와 심층평가를 거쳐 최종 18개 프로그램이 선정됐다.
이와 함께 감독·배우의 라이브 코멘터리와 관객의 오픈 채팅을 통해 실시간 질의응답으로 영화의 진가를 재발견하는 ‘마스터톡’, 아무 정보 없이 극장에 들어서 연이어 영화 두 편을 관람하는 스릴과 지적 자극 만점의 ‘블라인드시네마’도 마련한다. 두 프로그램 모두 올해 각 두 차례로 늘릴 계획이다.
장르의 경계를 넘어 대중문화 콘텐츠를 폭넓게 다루는 ‘커비컬렉션’, 한국사회, 과학기술, 영화문화의 변화를 짚어보는 ‘올데이시네마’, 밤새 먹고 마시며 즐기는 심야상영만의 매력을 살린 ‘취생몽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 영화제의 틀을 넘어서는 새로운 경험을 제안한다. 커뮤니티비프는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이어진다. ‘리퀘스트시네마: 신청하는 영화관’에서는 총 26편이 상영되며 ‘올데이시네마’에서는 8편이 상영된다. 이어 ‘마스터톡’ 2편, ‘블라인드시네마’ 4편, ‘커비컬렉션’ 16편, ‘취생몽사’에서는 4편이 상영된다.
■야외 이벤트
커뮤니티비프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커비로드’가 한국영화제작과 부산국제영화제의 태동지인 낭만의 성지 남포동에서 펼쳐진다. 비프광장에 세워진 무대에서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전날(5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야외상영과 무대인사, 관객이 주인공이 되는 남포피날레 행사 등을 선보인다. 또한 다양한 기관, 단체와 함께하는 체험부스를 통해 영화 촬영도 경험하고 도시와 문화에 대해 알아가는 흥겹고 역동적인 축제의 장을 마련한다. 남포동에서의 행사가 끝난 후에는 영화의전당으로 무대를 옮겨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로 커뮤니티비프의 여운을 이어간다. 전야제는 5일 오후 7시에 시작되며, 커비로드는 8일부터 11일까지 이어진다. 남포피날레 행사는 11일 오후 7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