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점이 제주인 제주항공, 서울에 첫 단독 사옥 마련

515억 원 선납하고 AK홀딩스 건물 임대
500여 명 근무 대규모 사옥 서울에 마련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2026-09-16 15:07:56

제주항공이 서울 강서구에 단독 사옥을 마련해 내년 상반기 이전한다. 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이 서울 강서구에 단독 사옥을 마련해 내년 상반기 이전한다. 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이 서울 강서구에 단독 사옥을 마련해 내년 상반기 이전한다.

제주항공은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내년 상반기 서울 강서구 단독 사옥으로 이전한다고 16일 밝혔다. 제주항공은 2005년 창립 이후 김포공항에 위치한 한국공항공사의 업무시설에서 서울지사를 운영해왔다. 이번 사옥 이전을 통해 창립 이후 처음으로 단독 사옥을 마련하게 된다.

제주항공 신사옥은 지하 4층~지상 10층, 연면적 약 1만 5793㎡(4777평) 규모로, 관리와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임직원 약 500여 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신사옥에 대해 김포공항 인근에 위치해 김포공항과의 접근성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넓고 효율적인 업무환경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장과의 긴밀한 연계가 필요한 정비본부와 승무원 라운지, 일부 현장 지원 부서는 업무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위해 현재와 같이 김포공항 내 기존 사업장에서 근무를 유지한다.

제주항공의 서울 사옥은 모회사인 AK홀딩스로부터 장기 임차하는 방식으로 마련된다. 이날 공시내용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AK홀딩스로부터 40년 6개월의 임대차 기간 동안 지급할 임대료 총액을 515억 5000만 원을 일시 선납한다. 다만, 임대차 개시일부터 최초 6개월은 무상사용기간으로, 해당 기간에는 임대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의 지분 50.37%(올해 반기보고서 기준)을 보유한 사실상의 모회사다.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는 지난해부터 자금난을 겪으면서 그룹의 모태회사인 애경산업을 매각하는 등 유동성 확보 노력을 기울였다. 이번 제주항공 사옥 임대에 대해서도 AK홀딩스에 5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일시불로 지급하는 형식을 취해 여러 해석이 나온다.

제주시에 본사가 있는 제주항공이 첫 단독 사옥을 서울에 마련한 것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연동의 건설공제회관 3층이 본점 소재지인 제주항공이 500여 명이 근무하는 대규모 사옥을 서울 강서구에 마련한 것은 실질적으로 서울 중심으로 기업을 운영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제주에 서류상 본점을 뒀지만 다수 고용은 서울에서 유지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선 부산시와 부산 시민단체, 상공계가 추진하는 진에어 본사 부산 유치 전략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강서구가 본점 소재지인 진에어가 서류상 본점을 부산 강서구로 옮긴다고 해도 대부분의 인력이 서울에 남을 경우 ‘본사 유치’는 법인의 지방소득세 확보에 그치는 형식적 이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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