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 2026-09-16 14:42:53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피오르’,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미노타우로스’,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옐로우 레터스’, 베네치아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가능한 사랑’. BIFF 제공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해 온 거장들의 신작을 선보이는 아이콘 섹션은 올해 유난히 화제작들이 모였다. 칸과 베를린 국제 영화제 수상을 통해 작품성을 미리 검증받은 작품은 관심을 모은다. 31회를 맞은 올해 영화제는 역대급으로 불릴 정도로 스타 감독과 배우가 대거 부산을 찾는다.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 영화팬을 직접 만나게 됐다.
■거장의 최신작을 만나다
세계적 거장들의 최신작을 소개하는 아이콘 섹션은 역대 최대 규모인 35편을 선보인다. 세계 영화계의 흐름을 이끄는 감독들의 고유한 미학과 서사를 엿볼 수 있는 기회이다.
아이콘 작품 모두 큰 기대를 받고 있지만, 그 중 칸영화제 수상작들이 눈길을 끈다.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크리스티안 문쥬의 ‘피오르’와 심사위원대상작인 안드레이 즈뱌긴체프의 ‘미노타우로스’, 감독상을 수상한 파벨 파블리코프스키의 ‘파더랜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하마구치 류스케의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비터 크리스마스’, 제임스 그레이의 ‘페이퍼 타이거’, 아이라 잭스의 ‘내가 사랑하는 남자’ 등 올해 칸영화제 화제작을 모두 만난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상작과 상영작 역시 쟁쟁하다. 황금곰상 수상작인 일커 차탁의 ‘옐로우 레터스’, 앙겔라 샤넬레크의 ‘어느 날, 아내가 울었다’, 라두 주데의 ‘라두 주데의 어느 하녀의 일기’, 브루노 뒤몽의 ‘붉은 바위에 아이들이 있다’, 베르너 헤어초크의 ‘버킹 패스타드’, 난니 모레티의 ‘오늘 밤, 사랑이 일어난다’, 마이크 리의 ‘텐더 러빙 케어’, 마르코 베키스의 ‘백 투 부에노스아이레스’, 안드레아 팔라오로의 ‘에코 체임버’ 등이 기다리고 있다.
미국 애니메이션의 대가 브래드 버드의 ‘레이 건’은 샘 록웰, 스칼렛 요한슨, 톰 웨이츠 등이 목소리 연기를 펼치고, 데이빗 로워리의 ‘마더 메리’는 배우 앤 해서웨이가 팝스타 역할을 맡아 실제 팝스타 찰리 XCX의 음악을 라이브로 소화했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거장들의 신작도 준비했다. 후카다 코지의 ‘나기 노트’, 올해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이창동의 ‘가능한 사랑’과 로카르노영화제 3관왕을 차지한 홍상수의 ‘눈 둘 데가 없네’, 차이밍량의 ‘행자’ 연작 중 신작 ‘더스트’, 라브 디아즈의 ‘마키키란 포’ 등 아시아 영화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다.
■부산을 찾는 스타들
크리스토퍼 놀런의 ‘다크 나이트’에서 주연을 맡는 등 할리우드 톱 배우로 활동했고, ‘로스트 도터’를 연출해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매기 질렌할이 마릴린 먼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만든 ‘플레시 임팩트’로 한국을 처음 찾는다. 아시아 영화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말레이시아의 세계적 배우 양자경도 15년 만에 부산을 찾는다. 프랑스를 넘어 세계 영화사의 페이지를 다시 쓴 프랑스의 전설적인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자신의 신작 ‘내일은 이름이 있다’로 부산의 관객을 만난다. 인도네시아의 국민 배우 크리스틴 하킴도 부산에서 만날 수 있다.
이란의 국민 감독으로 불리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이란 영화 ‘천국의 아이들’을 연출한 마지드 마지디는 경쟁부문 ‘빵과 책’으로 한국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극장판 ‘은하철도 999’를 연출했고, 일본 애니메이션의 살아 있는 역사로 불리는 린타로 감독이 부산을 찾아 자신의 대표작 ‘메트로폴리스’를 소개한다.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로카르노영화제 황금표범상 등 해외 메이저 영화제를 석권했고, 전 세계 예술영화 애호가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필리핀의 라브 디아즈 감독이 10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홍콩의 거장 감독 허안화, 일본의 영원한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대만의 거장 차이밍량 감독도 부산에서 만날 수 있다. 2018년 프랑스 영화 전문지 까이에 뒤 시네마에서 올해의 영화 1위에 오른 ‘와일드 보이즈’를 연출한 베르트랑 만디코 감독은 신작 ‘로마 엘라스티카’를 들고 부산 영화제를 참석한다. 한국의 거장, 이창동 감독은 ‘가능한 사랑’으로, 나홍진 감독은 ‘호프’로 부산을 찾는다.
아시아 각국을 대표하는 스타의 방문도 기대된다. 중화권에서는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부산 어워드 감독상을 수상한 감독이자 배우 서기를 비롯해, 중국을 대표하는 배우 저우쉰과 판빙빙이 부산을 찾는다.
일본에서는 나가사와 마사미를 필두로 에모토 타스쿠, 쿠로키 하루, 요코하마 류세이, 야마자키 켄토, 마츠시타 코헤이, 사와지리 에리카, 마루야마 류헤이, 나가야마 에이타 등이 부산 관객과 만난다. 특히 한국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지닌 미치에다 슌스케와 안자이 세이라까지 가세해 세대를 아우르는 일본 스타들의 참석이 눈길을 끈다.
새로운 세대의 얼굴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적인 팬덤을 기반으로 영화배우로 변신한 슈화를 비롯해 아시아와 할리우드를 오가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미셸 마오와 진 하가 부산을 찾는다. 태국을 대표하는 스타 다위까 호네도 부산 관객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