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이 '문라이트'에게 작품상을 안기며 '화이트오스카'라는 오명을 씻어냈다.
'문라이트'는 27일(한국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문라이트'는 작품상 외에도 마허샬라 알리가 남우조연상을, 배리 젠킨스 감독이 각색상까지 받으며 3관왕에 올랐다.
브래드 피트가 제작에 참여한 이 영화는 주연부터 조연, 단역까지 등장인물 대부분이 흑인인 작품이다. 흑인배우 마허샬라 알리, 나오미 해리스, 알렉스 히버트, 애쉬튼 샌더스, 트래반트 로즈가 열연했다.
미국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불우한 흑인 아이, 샤이론이 소년이 되고 청년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한 남자의 치명적인 동성의 사랑과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다. 동성애를 다룬 영화지만 '게이영화스럽지 않은 작품'이라는 평도 있을 만큼 '외로움'이나 '인간 본연'의 이야기,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수작이다.
'천재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흑인 감독 배리 젠킨스가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골든글로브 드라마부문 작품상 수상에 이어 이번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챙겨가며 올해 최고의 영화에 등극했다.
지난해 제8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백인들의 잔치'라는 논란과 오명을 남겼다. 그러나 이번 오스카 시상식은 영화 '러빙'(여우주연상 후보)과 '문라이트' '히든피겨스'(여우조연상 후보) '라이언'(남우조연상 후보) 등 유색 인종 배우와 감독이 대거 노미네이트 되는 등 '화이트 오스카' 논란을 벗으려는 노력을 보였다.
앞서 한 달 전쯤 발표됐던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자(작) 명단은 남녀 주연상과 남녀 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된 20명 배우 중 여러 명이 흑인 등 유색 인종으로 구성됐다.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미술상, 의상상, 편집상, 주제가상(시티 오브 스타즈, 오디션), 음악상, 음향믹싱상(Sound Mixing), 음향편집상 등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13개 부문에서 14개 후보를 배출하며 최다 노미네이트 된 '라라랜드'는 여우주연상, 감독상, 촬영상, 미술상, 주제가상(시티 오브 스타즈), 음악상 등 6개 상을 휩쓸었다.
▲제89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 '주요' 수상자(작) 리스트
작품상=문라이트
감독상=다미엔 차젤레(라라랜드)
남우주연상=케이시 애플렉(맨체스터 바이 더 씨)
여우주연상=엠마 스톤(라라랜드)
남우조연상=마허샬라 알리(문라이트)
여우조연상=비올라 데이비스(펜스)
각본상=케네스 로너건(맨체스터 바이 더 씨)
각색상=배리 젠킨스(문라이트)
촬영상=라이너스 산드그렌(라라랜드)
미술상=데이빗 와스코(라라랜드)
의상상=콜린 앳우드(신비한 동물사전)
편집상=존 길버트(핵소 고지)
시각효과상=정글북(로버트 르가토 외 3명)
분장상=크리스토퍼 알렌 넬슨 외 2명(수어사이드 스쿼드)
주제가상=City Of Stars(라라랜드)
음악상=저스틴 허위츠(라라랜드)
장편애니메이션작품상=주토피아(바이론 하워드 외 1명)
외국어영화상=아쉬가르 파라디(세일즈 맨)
음향믹싱상=케빈 오코넬(핵소 고지)
음향편집상=실뱅 벨레마르(컨택트)
홍정원 기자 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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