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방송된 MBC 창사 54주년 특별기획 '화정'에서는 병자호란 중 조선이 승기를 잡기 위해 소현세자(백성현 분)와 봉림대군(이민호 분)이 인조(김재원 분)의 윤허 아래 청과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장면이 그려졌다.
소현과 봉림은 인조와 중신들이 항전 중인 남한산성에 고립되자 비통한 눈물을 흘렸다. 소현은 "저와 왕실은, 이 나라의 중신들은 무얼하고 있었단 말입니까"라며 분노한다. 봉림은 청이 조선의 모든 정보를 알고 있다는 사실에 주선(조성하 분)을 이용하려던 자신의 무모함을 후회하며 오열했다.다.
소현과 봉림의 눈물은 청이 강화도와 남한산성을 파죽지세로 공격하면서 더욱 절절해졌다. 주선은 스스로 청의 사절이 되어 뻔뻔스럽게 세자를 협상의 인질로 내어달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주선의 계획대로만 돌아가지는 않았다. 주원은 "부디 소신에게 이 나라의 남은 미래인 저하를 지킬 수 있게 해 주시옵소서"라며 가짜 세자를 내세워 협상으로 청의 경계가 느슨해진 틈을 타 근왕병을 동원해 총공세를 펼친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조선은 굴욕적인 외교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게 된다. 인조는 어의를 벗고 소복차림으로 삼배구고두하며 황제 앞에 무릎을 꿇어 조선 최악의 역사를 만들었다.
소현과 봉림은 이마에 피가 맺힐 정도로 비통한 마음으로 고개를 조아리는 인조를 보며 와신상담의 마음을 굳힌다. 소현은 "반드시 이 순간을 잊지 말거라"라고 폭풍 오열하며 복수를 다짐한다. 이후 소현과 봉림은 청의 볼모로 조선을 떠나며 정명과 주원 앞에서 이 순간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화정'은 매주 월화 밤 10시 MBC를 통해 방송된다.
사진=MBC 제공
비에스투데이 김정덕 객원기자 bstoda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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