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납치 화보' 논란 맥심코리아, 결국은 노이즈 마케팅? "아직 회수 중"

2015-09-07 17:35:51

논란의 맥심코리아가 9월호 전량 회수ㆍ폐기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비에스투데이 취재 결과 확인 됐다. 회수 폐기 조치 선언도 결국은 노이즈 마케팅이었던 걸까?

지난달 21일 발매된, 예비군이라면 다 안다는 남성 잡지 맥심코리아가 대형 사고를 쳤다. 2015년 9월호 뒤표지에 '성범죄'를 연상시키는 화보를 실은 것.

이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9월호에 실린 화보에는 청테이프로 묶인 여성의 다리가 자동차 트렁크 밖으로 드러나 있고, 해당 화보의 모델로 선 배우 김병옥이 그 옆에서 담배를 손에 든 채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외에도 시신을 담은 듯 보이는 검은 비닐봉투를 끌고 저수지로 향하는 모습, 트렁크 속에서 김병옥을 바라보는 시선의 화보가 포함됐다. 이들 사진은 성범죄를 미화시킨다는 비판을 받으며 문제가 됐다.

논란이 커지자 맥심코리아는 사과문을 내놨다. 맥심코리아 이영비 편집장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범죄 현장을 잡지 화보로 연출하는 과정에서 결코 범죄행위를 미화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밝힌 것.

이들이 생각한 '범죄 현장'이 어떻게 여성을 청테이프로 묶어 트렁크에 싣는 범죄로 치환된 것일까.

그간 맥심코리아는 남성들의 성적 판타지를 저격한 화보를 공개해왔다. 섹시하면서도 자극적인 노출 사진들로 어필했고, 또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며 인기를 끌었다.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감한 노출 화보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잘 팔렸고, 어떠한 제지도 들어가지 않았다.

이번 9월호 표지 화보 또한 남성의 성적 판타지에 근거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남성의 판타지에 어필하는 콘셉트 잡지가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맥심코리아가 전체연령가라는 데 있다.

간행물윤리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청소년위해간행물 결정 여부를 논의했으나 위해물로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맥심코리아가 전체연령가를 따르는 잡지라면 유념하고 또 유념했어야 하는 부분이다. 잘못된 인식은 '저렇게 해도 된다'는 생각을 심을 수 있고, 또 범죄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논란의 목소리 속에 맥심코리아는 지난 4일 9월호 전량 회수ㆍ폐기를 결정했다. 하지만 6일 비에스투데이의 취재 결과 맥심코리아는 여전히 판매 중이었다. 대구광역시 동대구역에 있는 편의점의 한 직원은 전량 회수 조치에 대해 "아직 어떤 연락도 받지 않았다"며 "현재 9월호는 거의 다 팔린 상태다. 몇 권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맥심코리아 관계자는 비에스투데이에 "회수 조치는 취했다"며 "전국구라서 회수 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어느 정도로 회수 됐는지는 자세히 알지 못 한다"고 밝혔다.

회수 조치를 취하긴 했지만 맥심코리아 9월호는 여전히 전국에 유통 되고 있는 상태인 것. 결국은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지적에 직면하게 됐다. 잠재워지지 않는 논란 속에 다음 10월호는 또 어떤 자극적인 화보로 노이즈 마케팅을 펼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사진=비에스투데이 강민지 기자

비에스투데이 유은영 기자  bstoda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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