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상과 마루카와 다마요(丸川珠代) 올림픽 담당상 그리고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관방 부장관 등 일본 정부 각료들이 2차 세계대전 패전일을 맞아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에 참배했다.
다카이치 총무상은 그간 패전일이나 예대제(例大祭·제사)에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반복했었던 인물이다. 그러나 마루카와 올림픽 담당상은 각료 신분으로 참배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여야 의원 70여명도 이날 신사에 참배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참배 대신 공물을 봉납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3년 12월 26일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가 주변국의 거센 항의를 받은 이후 직접 참배는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 정부는 일본 총리가 공물료를 납부하고 일부 각료와 국회의원 등이 참배를 강행한 데 대해 우려와 유감을 표명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 정부 및 의회의 책임 있는 정치 지도자들이 일본의 침략전쟁 역사를 미화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또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고 참배를 강행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정치인들이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2차 세계대전의 책임을 물은 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 A급 전범 판결을 받은 침략 원흉들이 합사된 곳이다.
이동훈 기자 l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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