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레전드' 이승엽, 투수로 입단해 600홈런까지의 발자취

2016-09-14 15:12:43

'라이온 킹' 이승엽(40, 삼성 라이온즈)이 '한일 통산 600홈런'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이승엽은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회말 개인 통산 600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날 최형우가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린 후 타석에 들언 이승엽은 한화 선발 이재우의 포크볼을 잡아 당겨 백투백 홈런으로 600호포를 장식했다.
 
이승엽은 1995년 삼성에 투수로 입단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의 권유와 어깨 부상이 겹쳐 타자로 전환한 뒤 데뷔 첫 해부터 타율 0.285에 13홈런을 터트려 거포 가능성을 틔웠다.
 
이듬해 9홈런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타율은 3할을 넘겼고, 1997년 32홈런으로 개인 통산 첫 홈런왕을 차지하며 '레전드'의 탄생을 알렸다.
 
이후 1999년 54개를 쏘아올리며 프로야구 최초로 50홈런 시대를 열며 동시에 두 번째 홈런왕을 차지했다. 이후로 2001년, 2002년에도 홈런왕에 올랐다가 2003년 56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정점을 찍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324개의 대포를 쏜 이승엽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에서 활약하며 159홈런을 추가해 이때까지 483개를 적립했다. 2012년 삼성으로 돌아온 이승엽은 2015년까지 92개를 더해 575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이 기간 동안 이승엽은 1999년 최연소 통산 100홈런, 2001년 최연소 통산 200홈런, 2003년 세계 최연소·최단경기 통산 300홈런을 기록했다. 이후 2006년 일본에서 한일 통산 400홈런을, 한국으로 돌아온 2012년에는 한일 통산 500홈런을 달성했다.
 
2013년 최연소·최단기간 개인 통산 350홈런을 때려낸 이승엽은 같은해 6월 20일 352개를 기록하며 종전 양준혁의 351개를 경신했다. 그리고 2015년 6월 3일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400홈런을 돌파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그리고 14일 대망의 600홈런을 쏘아올리며 '리빙 레전드'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600홈런을 기록하기까지 이승엽은 한국 프로야구 홈런왕, MVP, 타점왕 5회(1997, 1999, 2001, 2002, 2003), 골든글러브 9회(1997~2003, 2012, 2014, 2015), 한국시리즈 MVP(2012),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우승(2013)을 차지했다.
 
개인 통산 600홈런은 100년이 넘는 역사의 메이저리그에서도 배리본즈, 행크애런 등을 포함해 8명 뿐이다. 80년 역사의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오 사다하루 현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과 노무라 가쓰야 전 라쿠텐 감독만이 보유한 대기록이다.
 
현역 선수로서는 이승엽과 더불어 메이저리그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가 유이하다.
 
볼혹이 넘는 나이임에도 후배들이 무색할 정도의 활약을 펼치는 이승엽의 안타와 홈런 하나하나는 새로운 기록이 되고 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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