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맨유, 198번째 '노스웨스트 더비' 무승부...100년 넘는 라이벌

2016-10-18 09:33:50

리버풀 FC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맨유)의 198번째 '노스웨스트 더비'가 0-0 무승부로 끝났다.
 
리버풀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홈경기에서 맨유를 맞이해 득점없이 비겼다.
 
이날 경기로 리버풀은 맨유를 상대로 한 역대 전적이 65승 53무 80패가 됐다. 이에 역사가 깊은 두 팀의 더비인 '노스웨스트 더비'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78년 창설된 맨유와 1892년 창설된 리버풀은 잉글랜드 북서부에 위치한 구단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명문이다.
 
19세기 후반 맨체스터는 공업도시로, 리버풀은 항구도시로 크게 번성했다. 하지만 맨체스터에 운하가 생기며 리버풀은 경기 침체에 빠지게 됐다. 이로 인해 두 지역간의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두 팀의 첫 더비 매치는 1895년 안필드에서 열렸고, 리버풀이 7-1이라는 큰 점수차로 이겼다. 맨유는 두 달 후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5-2로 되갚았다.
 
리버풀은 리그 우승을 18번 했으나 전부 1992년 출범한 EPL 이전이다. 맨유는 20번의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EPL 이후 리그 성적으로는 리버풀에 크게 앞선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리버풀이 5번, 맨유가 3번이다. 리버풀의 가장 최근 우승은 '이스탄불의 기적'으로 알려져있은 2005년이다. 맨유는 2008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처럼 두 팀은 200번에 가까운 경기를 가졌지만 유럽대항전에서 만난 것은 2016년 유로파리그 16강전이 유일하다. 당시 리버풀은 1차전 2-0 승리, 2차전 1-1 무승부로 맨유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노스웨스트 더비'에 가장 많이 출전한 선수는 맨유의 라이언 긱스다. 리버풀만을 상대로 한 시즌(38라운드)을 훌쩍 넘기는 48경기에 출전했다. 최다득점자는 9골을 넣은 리버풀의 스티븐 제라드와 20세기 초반 맨유의 조지 월, 샌디 턴불이다.
 
두 팀 사이의 이적은 1964년 필 크리스널이 마지막으로 50년 넘게 직접적인 왕래는 없었다.
 
2012년 리버풀의 루이스 수아레스가 맨유의 파트리스 에브라에게 "검둥이(negro)"라고 모욕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수아레스는 "검둥이라고는 했지만 고국 우루과이에서는 인종차별 의미가 아니다"라고 변명했다.
 
이 사건 후 경기 전 선수들끼리 악수하는 시간에서 수아레즈는 에브라에 손을 건네지 않아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된 적도 있다. 또 리버풀의 한 팬이 에브라를 향해 원숭이 흉내를 내다가 경찰에 체포당하기도 했다.
 
두 팀의 선수들의 엇갈린 운명도 관심을 끈다. 맨유의 주장 웨인 루니는 리버풀 태생으로 리버풀의 또다른 라이벌인 에버튼 유스를 거쳐 에버튼 FC에서 데뷔한 후 맨유로 이적했다.
 
맨유의 전설적인 선수였던 리오 퍼디난드와 올레 군나르 솔샤르는 원래 리버풀의 서포터였던 것으로, 리버풀의 현 주장 조던 핸더슨은 맨유의 서포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리버풀의 상징이었던 제라드는 자신의 마지막 노스웨스트 더비에서 교체선수로 그라운드를 밟은 지 40초만에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트위터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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