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MOM 윌리엄스 "모두에게 특별한 밤…다음 라운드도 기회 줬으면"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2020-02-05 13:51:15

슈루즈버리 자책골 후 기뻐하는 네코 윌리엄스. 로이터연합뉴스. 슈루즈버리 자책골 후 기뻐하는 네코 윌리엄스. 로이터연합뉴스.

슈루즈버리와 FA컵 재경기에서 승리를 이끈 리버풀 23세 이하(U-23) 팀의 네코 윌리엄스가 "모든 선수에게 특별한 경기였다"는 소감을 밝혔다.

리버풀 U-23 팀은 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9-20시즌 FA컵 4라운드(32강) 재경기에서 3부 리그(리그1) 소속 슈루즈버리 로-숀 윌리엄스의 자책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숀 윌리엄스는 후반 30분 리버풀의 풀백 네코 윌리엄스가 중원에서 페널티박스로 얼리 크로스를 올리자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나온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골문 쪽으로 헤더하고 말았다.

ESPN은 네코 윌리엄스에 대해 "리버풀의 공격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고, 크로스가 결승골로 연결됐다"며 치리베야와 함께 팀내 최고점인 8점을 부여했다. BBC는 윌리엄스를 MOM(Man Of the Match)으로 선정했다.

만 18세인 윌리엄스는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인터뷰에서 "믿을 수 없었다. 우리가 오랫동안 잊지 못할 밤이 될 것 같다"며 "모든 선수가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관중들이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첫 번째 휘슬부터 마지막 휘슬까지 자리를 지켰다"면서 "팀 전체에게 특별한 밤이었다"고 말했다.

네코 윌리엄스는 "다음 라운드에서 우리가 첼시를 상대로 똑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우리 목표는 FA컵 우승이다. 내 생각에 고참 선수들은 우리를 정말 자랑스러워 할 것 같다. 우리 어린 선수들이 또 기회를 얻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리버풀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는 네코 윌리엄스(왼쪽). EPA연합뉴스. 리버풀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는 네코 윌리엄스(왼쪽). EPA연합뉴스.

이날 안필드에는 5만3000여명의 관중이 모여들어 응원을 펼쳤다. 전날 U-23 선수들과 훈련을 함께 한 1군 고참 선수 제임스 밀너는 휴가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찾아 직접 관람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리버풀이 U-23 팀으로만 경기를 치른 것은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번 시즌부터 EPL에 도입된 2주의 겨울 휴식기를 지키겠다고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클롭은 1군 선수 전체가 휴식하는 대신 U-23 선수들이 나설 것이며, 감독 역시 U-23 팀 코치 닐 크리칠리가 대행하고 자신은 노트북으로 경기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슈루즈버리와 재경기에 선발 출전한 리버풀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19세 102일로, 구단 역사상 최연소를 경신했다. 커티스 존스는 구단 역대 최연소인 19세 5일의 나이에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경기 후 커티스 존스는 "모든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자신의 모든 걸 보여줬다"며 "최연소 주장이 되어 기쁘지만, 훌륭한 퍼포먼스로 승리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리버풀은 경기 내용면에서 슈루즈버리를 압도했다. 점유율에서 58%로 우위를 점했고, 슈팅 12회(유효슈팅 4회)와 코너킥 14회, 파울 1회 등을 기록해 공격 부문에서 슈루즈버리를 앞섰다. 슈루즈버리는 슈팅 3회에 유효슈팅은 0회에 그쳤고, 코너킥은 3회 시도한 가운데 파울은 14회나 범했다.

U-23 팀으로도 FA컵 16강에 진출한 리버풀은 다음 달 6일 첼시와 대결한다. 이로써 EPL 24승 1무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더해 FA컵까지 트레블(3관왕)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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