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2025-05-08 18:32:06
부산의 차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년) 발표로 지역 정치권 파장이 크다. 부산지역 국회의원 대부분이 ‘도시철도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만큼 도시철도망 계획의 우선 순위 다툼은 곧 정치력 경쟁으로도 주목 받았다.
이번에 발표된 도시철도망 계획에서 원도심 3개 노선이 1차 계획 순위를 뒤집고 상위권에 자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초선인 서동의 국민의힘 곽규택(사진) 의원이 치열한 순위 다툼 속 지역구 철도망 구축을 일궈내며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입지를 다졌다는 평이 나온다.
부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은 향후 10년간 도시철도 건설의 기본이 된다. 미래 지역구 교통망 밑그림을 두고 다투는 순위 경쟁인 만큼 지난 총선 대부분의 의원들이 '도시철도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부산시가 발표하는 도시철도 건설계획으로 지역구 '최대 공약' 이행 여부가 결정되는 셈이다.
지난 7일 부산시가 발표한 ‘제2차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의 상위권에는 모두 원도심이 포함됐다. 이미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3순위 정관선을 제외하면 1순위 ‘부산형 급행철도(BuTX)’와 2순위 ‘부산항선’은 모두 중심에 원도심을 두는 구간이다.
1~3순위가 이미 추진이 결정되거나 예타 조사 진행으로 예상가능한 결과였던 것과 달리 4순위를 차지한 ‘송도선’은 의외의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1차 계획에서 자갈치역과 장림역을 잇는 송도선은 6순위를 차지해 하위권을 맴돌았다가 이번에 4순위로 급부상했다. 1~3순위에 해당하는 노선들이 이미 추진이 시작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1~3순위에 포함된 우선 추진 노선이다.
원도심 핵심 노선이 모두 상위권 순위에 들면서, 원도심 지역구 국회의원에 이목이 쏠린다. 특히 1차 계획에서 하위권이었던 송도선을 우선 추진 노선으로 급부상시킨 배경에는 곽 의원이 장기적으로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력 대리 경쟁으로 일컬어진 도시철도망 우선 순위 경쟁에서 자신의 지역구 교통망을 밀어 넣은 것은 곧 정치력을 증명해냈다는 평이 나온다. 도시철도망 구축이 초선 의원인 곽 의원의 이름을 지역구에 확실히 알릴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곽 의원은 “도시철도망 확충은 단순한 교통 인프라 확대를 넘어, 원도심 재도약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타 지역 역시 절박한 심정으로 도시철도망 구축을 경쟁적으로 추진하는 상황에서, 원도심의 부활을 통한 부산 재도약 필요성과 절박함을 끝까지 설명하고 설득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