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 2025-05-11 20:28:00
2029년 개항 목표를 향하던 가덕신공항 공사 계약 절차가 중단되면서 정부가 약속한 가덕신공항의 개항과 준공 일정이 흔들릴 위기다. 동남권 관문공항을 고대하던 부산과 울산, 경남은 가덕신공항의 적기 개항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국토교통부는 13일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와 관련해 전문가 자문회의 착수(킥오프) 회의를 열고 적정 공기와 다음 입찰 방식 등을 검토한다. 입찰 공고의 공기를 지키지 않고 기본설계를 제출한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을 중단하기로 한 후속 조치다.
정부가 가덕신공항 기본계획에 명시한 개항 목표인 2029년 12월과 공사 기간 84개월(7년)은 다시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재입찰을 할 경우 입찰 공고와 현장 설명회, 기본설계 등 절차에 다시 수개월이 소요되고, 최악의 경우 참여 업체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부산시는 정부가 적기 개항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한다. 개항이 더 지연되면 국가균형발전과 글로벌 허브 도시의 비전도 멀어진다는 위기감이 크다. 추후 참여 기업이 정해지면 시도 효율적인 공정 관리를 통해 계획대로 개항이 가능하도록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국토부는 지체 없이 재입찰을 해서 가덕신공항 적기 개항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부산시도 이를 위해 지금까지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왔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가덕신공항은 여러 정부에 걸쳐서 확정된 국책사업인 만큼 누가 대통령이 되든 다음 정부도 계획대로 약속을 지켜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울산과 경남도 가덕신공항의 적기 개항이 무산되면 동남권 발전의 골든 타임을 놓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한목소리를 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가덕신공항 개항이 늦춰지면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나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우리 시가 추진 중인 울산과 가덕신공항을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 건설 등이 줄줄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며 “가덕신공항이 적기 개항해야 부산·울산·경남에 걸친 각종 기반시설 조성 사업도 같이 따라갈 수 있는 만큼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성룡 울산시의회 의장도 “가덕신공항은 부울경 800만의 숙원 사업이자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적기 개통해야 한다”며 “가덕신공항이 예정대로 2029년 개항할 수 있도록 대선 공약에 반영하는 등 정치권과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진해신항, 광역철도망, 가덕신공항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 동남권이 대한민국 물류 허브로 자리잡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 인천공항과 가덕신공항 이극 체제로 나아가려면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시설을 조기에 갖추는 게 필수”라고 강조했다.
최학범 경남도의회 의장은 “가덕신공항은 진해신항과 대규모 배후 부지 개발, 물류산업 활성화 등 경남의 도약을 견인할 꼭 필요한 시설”이라며 “경남도의회는 경남도는 물론 정부, 부산시 등과 긴밀히 협의해 가덕신공항의 적기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 8일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진행하던 가덕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수의계약을 중단하는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입찰 공고의 공사 기간을 2년 초과한 108개월을 반영한 기본설계를 제출했고, 국토부의 보완 요청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