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5-07-11 15:52:18
국민의힘은 임종득 의원에 대한 특별검사팀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야당 탄압을 위한 명백한 정치적 쇼이자 망신주기식 수사”라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수석대변인은 11일 논평에서 “임 의원은 특검이 필요한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동참하겠다고 밝혔음에도, 특검팀은 정치 보복성 압수수색을 자행했다”며 “조사가 필요하다면 당시 보고체계에 있었던 대통령실과 국가기록원을 압수수색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런데도 당시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는 국회의원 사무실에 기습적으로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정치 특검의 무리한 사법권 남용에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야당에 대한 무분별한 수사와 망신주기식 언론플레이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특검은 더 이상 권력의 정치 도구가 되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채해병 사건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전 11시 41분쯤부터 윤석열 정부에서 국가안보실 2차장을 지낸 임 의원의 국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동시에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의 자택 등에 대해서도 강제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이른바 ‘VIP 격노설’과 관련된 조치다. 채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런 일로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고 화를 내면서, 국방부와 대통령실이 사건 이첩을 보류시키고 조사 결과를 바꾸게 했다는 내용이다.
임 의원은 당시 국가안보실 2차장으로 재직하며,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초동 수사 결과가 경북경찰청에 이첩된 직후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 등과 통화한 인물이다.
국민의힘 의원이 특검의 압수수색을 받은 것은 지난 8일 김건희 특검의 윤상현 의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임 의원실에 집결해 특검 수사에 대한 항의 의사를 밝혔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오전 긴급 공지를 통해 “현재 임종득 의원실로 압수수색이 들어왔음을 확인했다”며 “의원님들 모두 지금 즉시 임종득 의원실 앞으로 모여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특검이) 의원 시절에 있었던 일이 아니라 대통령실에 근무할 때 상황에 대한 수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실 근무 당시 상황에 대한 내용이 문제가 있다면, 대통령실에 가서 PC든 노트북이든 압수수색을 해야 한다. 왜 국회 의원실에 와서 압수수색을 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