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폭우로 연일 고강도 업무…“소방인력 보강 절실”

연속 국가소방동원령 발령에 현장 지원
일부 인력, 가뭄→호우 피해 바로 투입
노조 “복합 재난 대응하려면 충원 필수”

최환석 기자 chs@busan.com | 2026-08-24 14: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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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한 소방관이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경남 거제시 고현동 한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지난 19일 한 소방관이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경남 거제시 고현동 한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경남 소방인력이 가뭄과 집중호우 등 극한 재난 현장에 잇따라 투입된 가운데 연일 고강도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다양화·대형화할 재난에 대응하려면 여유 인력 확보가 필수라는 요구가 나온다.

경남 거제시 기준으로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누적 강수량 968.1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소방당국은 집중호우 대응을 이유로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거제·통영 등 피해 지역에 소방인력 387명과 장비 84대를 투입했다. 17일 하루에만 거제와 통영을 중심으로 집중호우 관련 신고 1947건이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20건의 인명구조 활동으로 136명을 구조했다. 지난 18일 국가소방동원령이 해제돼 다른 시도 인력은 복귀했으나, 거제 소방인력은 여전히 침수지 배수 등 현장 복구를 지원하고 있다.

소방인력은 집중호우 피해 대응에 앞서 경남 가뭄 현장에도 투입됐다.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돼 전국에서 지원된 소방 물탱크차와 경남·창원소방본부 차량으로 총 3만 4839t의 물을 공급했다.

이 기간 경남소방본부 특수대응단 등 일부 인력은 밀양 등 가뭄지역 급수 지원에 이어 곧바로 거제 침수지역 배수와 구조 활동에 투입되는 등 고강도 업무가 이어졌다. 대규모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근무 방식은 일부 조정됐지만, 소방 조직 내부에서는 복합 재난에 대응하려면 인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거제 등 집중호우 피해 지역 배수 업무에 투입된 경남 소방인력은 15일 낮 업무를 시작해 야간 작업까지 소화했다. 이튿날에는 숙소가 마련됐고 야간 작업에서 제외됐으나, 사흘째는 작업 연장 요청으로 오후 8시까지 업무한 뒤 복귀했다. 가뭄 때는 야간 작업 없이 주간 근무에 투입됐다.

현장에 투입되는 소방인력 근무 방식은 24시간 일하고 이틀을 쉬는 3교대다. 24시간 일한 근무자가 다음 날 재난 등 이유로 갑작스레 현장에 투입되면 노동 강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비번인 다음 근무자를 하루 앞당겨 투입해도 문제다. 해당 근무자는 다시 다음날 근무라서 노동 강도 문제가 악순환한다. 여유 인력 확보 요구가 나오는 배경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경남소방지부 이지운 지부장은 “앞으로는 재난이 다양화·대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인력으로는 출동만으로도 벅차다”며 “평소 여유 인력을 확보해 오늘 일하면 내일은 쉴 수 있게 교대 근무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은 복잡하고 다양해서 적응하려면 교육은 필수”라며 “지금은 교육받을 시간도, 대체 인력도 없는 실정이라 충원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편 가뭄과 폭우 등 잇단 재난 상황에서 복구 작업에 투입된 소방인력이 정치인 등 현장 방문 의전에 동원돼 논란도 일었다. 경남소방지부에 따르면 거제 등 수해 현장에서 소방인력이 천막·상황판 설치에 투입됐다.

이 지부장은 “정치인 등 현장 방문 때 보고도 필요한 업무 중 하나이지만, 재난 복구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천막을 설치하고 정리하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지휘차에서 영상을 송출하는 식으로 개선해달라고 지휘부에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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