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내 뇌혈관 환자 골든타임 우리가 지킨다”

울산대병원 뇌병원

의심환자 초기 행동 매뉴얼 공개
4시간 반 이내 혈전용해술 시행
기계적 혈전제거 가능 병원 권고
치매·어지럼증·뇌신경센터 운영
촌각 다투는 지역 응급환자 책임
수술 이후 재활·재발예방 완결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 2026-11-02 18: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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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은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증상 발생 즉시 뇌혈관 전문병원으로 응급 이송해야 한다. 울산대병원 뇌병원 권순찬 원장이 뇌동맥류 환자를 대상으로 코일 색전술을 시행하고 있다. 울산대병원 제공 뇌졸중은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증상 발생 즉시 뇌혈관 전문병원으로 응급 이송해야 한다. 울산대병원 뇌병원 권순찬 원장이 뇌동맥류 환자를 대상으로 코일 색전술을 시행하고 있다. 울산대병원 제공

뇌혈관 질환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시간이 환자의 생명과 예후를 가르기 때문에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응급 뇌혈관질환이 뇌졸중이다. 증상이 시작됐음에도 대응이 늦어지면 뇌세포 손상은 빠르게 진행되고, 회복 가능성은 줄어든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를 몰라 환자와 가족들이 허둥대는 사이에 골든타임은 지나간다.

■응급환자 수칙과 병원 선택 기준

뇌졸중 환자나 보호자는 가까운 병원을 찾거나 또는 집에서 상황을 지켜보며 시간을 지체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울산대병원 뇌병원 권순찬 원장이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 회장을 맡았던 지난해말 ‘뇌졸중 의심환자의 초기 행동 요령과 병원 선택기준’을 국내에서 처음 발표했다.

새 가이드라인은 증상 발생 즉시 119 신고하고 바로 뇌혈관 전문병원으로 응급 이송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무조건 가까운 병원이나 평소 다니던 병원을 찾는 기존 방식은 권고되지 않는다.

뇌혈관 폐색에 의한 뇌경색으로 초기 진단되면 정맥 혈전용해술(4시간반 이내)과 기계적 혈전 제거술(24시간 이내)이 가능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만약 1시간 이내에 갈 수 있다면, 바로 기계적 혈전 제거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추천된다.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뇌지주막하 출혈 시에는 개두술인 클립 결찰술과 뇌혈관 내 시술을 두고 뇌혈관 수술 전문의와 상의 후 선택하도록 했다.

울산대학교병원은 촌각을 다투는 뇌혈관질환 환자를 지역 내에서 골든타임 안에 책임진다는 각오로 뇌병원을 운영되고 있다. 뇌졸중을 포함한 응급 뇌혈관질환부터 뇌종양, 뇌혈관기형, 척추질환, 치매, 어지럼증까지 진단과 치료, 수술, 회복 과정을 뇌병원 안에서 완결하는 구조다.

권순찬 병원장은 “뇌혈관질환은 초기 대응이 치료의 성패를 좌우한다. 울산, 경남의 지역 주민이 멀리 떠나지 않고도 최고 수준의 뇌질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지역 뇌건강의 든든한 중심축으로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뇌혈관·치매·어지럼증 5개 전문센터

울산대병원 뇌병원은 뇌혈관센터, 치매센터, 어지럼증센터, 뇌신경센터, 방사선수술센터 등 5개 전문센터를 두고 있다.

뇌혈관센터는 뇌졸중 등 응급 뇌혈관질환에 대해 365일 24시간 대응하는 체계를 갖췄다. 응급환자가 도착하면 영상검사와 신경학적 평가를 거쳐 혈전용해술, 혈관내 시술, 수술 여부를 빠르게 판단한다. 권역응급의료센터,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권역외상센터와의 연계도 뇌질환 응급 대응의 중요한 기반이다.

뇌병원의 강점은 응급 치료에만 머물지 않는다. 뇌신경센터는 뇌종양, 경련, 척추질환, 말초신경질환 등 다양한 신경계 질환을 다룬다. 신경과와 신경외과 전문의가 협력해 진단과 치료 방향을 정하고 필요한 경우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관련 진료과가 함께 환자를 본다.

어지럼증센터는 신경과, 이비인후과, 정신건강의학과 간의 협진 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다. 사실 어지럼증은 그 원인만 제대로 파악하면 절반 이상은 해결됐다고 볼 수 있다. 어지럼증은 이석증처럼 비교적 흔한 질환에서 비롯될 수도 있지만, 뇌혈관 이상이나 중추신경계 문제의 신호일 수도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핵심이다.

고령화와 함께 증가하는 치매도 뇌병원의 주요 진료 분야다. 치매센터는 아밀로이드 PET-CT 검사 등 정밀 진단 장비를 활용해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 신약인 레카네맙을 도입해 지역 환자에게 최신 치료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 감별을 위한 검사와 운동질환 치료 영역도 확대 중이다.

방사선수술센터는 절개 없이 병변에 방사선을 정밀하게 조사하는 치료를 제공한다. 그동안 트루빔 방사선 뇌수술 1,200례를 달성하며 뇌종양과 뇌혈관질환, 기능성 뇌질환 치료 경험을 쌓아왔다. 고난도 뇌질환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장비만이 아니다. 정확한 병변 파악, 치료 계획 수립, 시술 후 경과 관찰까지 숙련된 의료진 간의 협진이 치료 결과를 좌우한다.

■지역 내 이용룰 80%, 전국 9위

지역 환자의 역외유출이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뇌혈관질환은 그렇지 않다. 질환 특성상 골든타임을 무시하고 권역을 넘어 수도권으로 가는 것 자체가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중증 뇌질환 환자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치료받을 수 있는 인프라를 울산대병원 뇌병원이 확실히 갖추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지역 내 이용률과 치료 실적이 이를 방증한다. 울산 지역 뇌졸중 환자의 울산대병원 이용률은 80% 수준이다. 또 뇌질환 시술 및 수술 건수도 부울경 1위, 전국 9위로 집계됐다.

뇌질환 치료는 병원 도착 순간만의 문제가 아니다. 치료 후 회복과 재활, 재발 예방까지 이어져야 한다. 뇌병원 전담 코디네이터들이 진료와 검사 일정을 조율하고, 환자 상태에 맞는 진료 흐름을 안내해 준다. 입원 환자를 위한 자가 재활 환경도 마련해 회복 과정의 연속성을 높이고 있다.

뇌질환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 응대 시스템은 완벽하게 준비돼 있어야 한다. 권순찬 원장은 “뇌질환은 한 사람의 삶 전체를 바꿔놓을 수 있는 병”이라며 “뇌병원의 목표는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응급에서 재활까지 끊김 없이 곁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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