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상견례서 전재수에 ‘숙제’ 쏟아낸 부산 의원들…“산은 이전 최우선으로”

2일 서울 여의도서 예산정책협의회 개최
이성권 “산은 이전 전략·정보 공유해달라”
전재수 “대통령까지 만나…골든타임 안 놓쳐”
사직야구장 재건축 등 지역 현안 강조 나서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2026-09-02 11:31:55

부산시-국민의힘 부산시당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국민의힘 부산시당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와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9월 정기국회를 맞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확보와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 6·3 지방선거 이후 전재수 부산시장과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이 처음 마주 앉은 자리에서 의원들은 산업은행 이전과 에어부산 통합 문제를 포함한 지역 현안에 대한 해결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부산시와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었다. 협의회에는 전 시장을 포함한 부산시 핵심 관계자들과 이성권 시당위원장을 포함한 국민의힘 부산 의원 17명 전원이 참석했다.

이날 자리에서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공공기관 2차 이전에서 산업은행 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줄 것을 전 시장에게 요구했다.

이성권 시당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이전 과정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반드시 관철시켜야 하고, 이를 위해 전 시장과 부산시의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며 “부산시는 이전 대상 기관으로 선정한 40개 기관에 대해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고 있는지,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는지, 지금까지 정부 부처, 청와대와 접촉한 결과와 정보를 공유해 달라”고 요구했다.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을 포함한 통합 LCC 출범 문제를 두고는 “지역 연고 항공사가 소멸할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데 부산시의 적극적인 대응이나 전략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산업은행이나 대한항공의 결정을 기다리는 것이 부산시의 입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사직야구장 재건축 문제에 대해서도 “북항 개발에는 찬성하지만 북항 개발이 사직구장 재건축을 막아서는 안 된다”며 “북항 돔구장을 포함해 북항 재개발에 대한 그랜드 플랜을 부산시가 밝혀주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전 시장은 “최근 산업은행 이전과 관련해 국토부 장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청와대 정책실장, 대통령까지 다 만났다. 다음 주에는 산업은행 회장까지 만나기로 돼 있다”며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말씀드리기에는 민감한 부분이 있지만, 제가 동원할 수 있는 공식·비공식 채널을 총동원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회견을 하며 상대방을 압박하는 것이 어떤 국면에서는 도움이 되고 어떤 국면에서는 도움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며 “어떤 전략을 가져갈 것인지 판단하고 거기에 맞춰 하고 있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어부산 문제에 대해서는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를 적극 건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 시장은 “다음 주에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기로 돼 있는데 이 부분은 의원님들과 문제의식을 함께한다”며 “산업은행이 8000억 원에 달하는 돈을 한진칼에 투자할 때 밝힌 원칙이 있다. 그 원칙대로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북항 돔 아레나를 두고는 “조속한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늦지 않은 시간, 제 계획상으로는 9월 안에는 정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의원들의 요구도 잇따랐다. 김도읍 의원은 가덕신공항 공사비 문제를 파고들었다. 김 의원은 대우건설 컨소시엄의 총사업비 증액 요구와 관련해 법령 개정 등을 놓고 정부 부처 간 소통이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부산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헌승 의원은 범천 철도차량기지 이전 문제를 꺼냈다. 이 의원은 “정부에서 이전 고시는 됐지만 지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며 “새로운 사업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기존에 확정된 사업이 차근차근 실행될 수 있게끔 잘 체크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국회에 표류 중인 부산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통과 노력도 주문했다.

사직야구장 재건축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김희정 의원은 “돔 아레나 사업과 사직구장 사업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며 “공모사업에서 약속했던 대로라면 올해 설계공모에 들어가야 한다. 더 이상 시간을 미룰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압박했다. 서지영 의원은 “시장께서는 어디에서도 사직야구장 재건축 추진 여부에 대해 명확하게 얘기하신 바가 없다”며 “논의 과정·경과에 대해 애매모호하게 얘기하지 말고 더 명확하게 얘기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에 전 시장은 “결정된 게 없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며 “사직야구장 재건축은 아시아드경기장 등 여러 가지가 연관돼 있기 때문에 시간표대로 결정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김대식 의원은 돔구장 입지 재검토를 건의했다. 김 의원은 “K팝을 할 수 있는 아레나 돔구장이 있으면 좋지만 꼭 북항 금싸라기 땅에다 해야 되겠느냐”며 “서부산에 약 5만~6만 평 규모의 서부산 농산물유통시장 부지가 있다. 이 부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 밖에 조경태 의원은 서부산 인프라 투자를, 백종헌 의원은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문제 해결을, 박수영 의원은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부산 유치를, 김미애 의원은 센텀2지구 개발 적극 추진을, 주진우 의원은 53사단 재배치 속도전을 각각 요구했다. 정동만 의원은 산업용 전기요금 차등제 할인 확대를, 정성국 의원은 부전역 복합환승센터 KTX 운행을, 박성훈 의원은 금융중심지 지위 사수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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