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성과급’ 앞두고…삼성전자·SK하이닉스 육아휴직률 동반 하락

삼성전자 35.5%·SK하이닉스 3.2%…전년보다 각각 0.7%p·0.8%p↓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 2026-09-27 12: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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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연합뉴스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맞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상반기 육아휴직률이 나란히 하락했다. 양사의 육아휴직률이 동시에 낮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급 실적에 따른 수억원대 성과급을 앞두고 성과급을 받기 위해 육아휴직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실제 수치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반기·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육아휴직률은 당해 출생 자녀가 있는 직원의 35.5%로, 전년 동기(36.2%)보다 0.7%포인트(P) 낮아졌다.

남성은 지난해 상반기 12.4%에서 올해 11.2%로, 여성은 94.3%에서 88.2%로 각각 하락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상반기 육아휴직률도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직원의 3.2%로, 전년 동기(4.0%)보다 0.8%P 떨어졌다. 남성은 1.3%에서 0.7%로, 여성은 10.1%에서 8.9%로 각각 낮아졌다.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양사의 육아휴직률이 같은 기간 동시에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육아휴직률은 2022년 34.5%, 2023년 37.4%, 2024년 39.5%로 꾸준히 상승했다. 이후 2025년 38.1%로 소폭 하락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 역시 2022년 7.8%, 2023년 8.2%로 상승했으나 2024년 6.6%로 낮아졌다. 2025년 6.9%로 반등했지만 올해 다시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육아휴직률 하락 배경으로 역대 최대 수준으로 예상되는 성과급을 꼽는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영업이익의 10%, 10.5%를 상한 없이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데 노사가 합의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영업이익이 35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도체 부문 직원들의 성과급도 적게는 2억 원, 많게는 6억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성과급 규모가 커질수록 휴직으로 인한 지급 제외나 근속 기간 감소 등을 고려해 육아휴직 시기를 늦추려는 직원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에서도 실적과 육아휴직률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흐름이 나타났다. 약 8조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2023년 육아휴직률은 8%를 넘어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연간 영업이익이 23조 원대와 47조 원대로 급증한 2024년과 2025년에는 2년 연속 6%대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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