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공포 거장’ 반종 감독 단독 인터뷰… BIFF 찾은 신작 ‘인헤릿’[BIFF 2026]

신작 ‘인헤릿’ 촬영한 반종 감독과
주역 다위까·티티야 배우 단독 인터뷰
원작 각색과 연출 비화, 촬영 비하인드까지
다음 달 태국 개봉 이어 국내 개봉도 앞두고 있어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 2026-10-13 15:4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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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종 감독(왼쪽부터)과 다위까 호네, 티티야 지라폰실프 배우가 <부산일보>와 신작 '인헤릿'에 대해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은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는 세 사람. 김동영 인턴기자 반종 감독(왼쪽부터)과 다위까 호네, 티티야 지라폰실프 배우가 <부산일보>와 신작 '인헤릿'에 대해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은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는 세 사람. 김동영 인턴기자
반종 감독(왼쪽부터)과 다위까 호네, 티티야 지라폰실프 배우가 <부산일보>와 신작 '인헤릿'에 대해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은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는 세 사람. 김동영 인턴기자 반종 감독(왼쪽부터)과 다위까 호네, 티티야 지라폰실프 배우가 <부산일보>와 신작 '인헤릿'에 대해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은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는 세 사람. 김동영 인턴기자

반종 감독(왼쪽부터)과 다위까 호네, 티티야 지라폰실프 배우가 <부산일보>와 신작 '인헤릿'에 대해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반종 감독. 김동영 인턴기자 반종 감독(왼쪽부터)과 다위까 호네, 티티야 지라폰실프 배우가 <부산일보>와 신작 '인헤릿'에 대해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반종 감독. 김동영 인턴기자

한국에 동남아시아 공포 영화의 진수를 각인시킨 감독이 신작을 들고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았다. 국내 첫 상영에 전 세계 팬 수백 명이 몰려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을 가득 메웠다. 화제의 중심에 선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을 <부산일보>가 단독으로 만났다.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이날 <부산일보> 취재진과의 단독 인터뷰에 응한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과 영화의 주연 배우 다위까 호네, 티티야 지라폰실프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이번 BIFF 오픈 시네마에 영화 ‘인헤릿’으로 초청받아 부산을 찾았다.

이 작품은 태국의 주술을 소재로 한 공포 영화다. 배우 다위까 호네가 악신을 모시며 주술을 부리는 ‘워라낫’ 역을, 티티야 지라폰실프가 18세 소녀 ‘우이’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영화 ‘랑종’으로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반종 감독의 신작 소식과 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의 출연 소식에, 지난 11일 영화의전당 루프씨어터에서 열린 상영회에는 수백 명의 관객이 몰려 객석을 가득 채웠다. 반종 감독 특유의 공포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는데, 기괴한 방식으로 사람이 죽는 장면이나 괴물이 갑작스레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객석 일대가 들썩이기도 했다.

이날 만난 반종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그렇게 많은 관객이 올 줄 몰랐다”며 “비가 온 직후라 영화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마치 4DX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는 듯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소리를 많이 질러줘서 기분 좋았다”고 웃음을 보였다.

영화는 소설 ‘악마의 후계자’를 원작으로 한다. 태국에서는 매우 흥행한 작품으로 TV 시리즈로 제작되기도 했다. 원작 IP가 굳건한 작품을 영화화하는 데 부담감은 없었을까. 이에 대해 반종 감독은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이미 유명한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 최대한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으고 싶었다”며 “오직 그것에 대한 부담감뿐이었다”고 답했다.

영화는 원작 소설의 전체적인 흐름을 계승했으나, 인물이나 구체적인 사건 등은 반종 감독의 각색을 거쳤다. 그만의 색깔로 작품이 재탄생한 셈이다.

관객의 비명을 유발하는 특유의 공포 연출에 대한 이야기도 공유됐다. 이번 작품에서는 방독면의 좁은 시야와 휴대전화의 안면 인식 기능 등을 활용한 공포 장면이 촬영됐다.

그는 “매번 새로운 방식으로 무서운 장면을 연출하고 싶기에, 특히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정말 회의를 많이 한다”며 “휴대전화 안면 인식 장면도 당초 대본에는 없었으나, 촬영 도중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말했다.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결말과 쿠키 영상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처음부터 계획한 결말”이라면서도 “원작 소설과 다른 부분으로, 아직 밝히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있다”고 전했다.

작품에서 열연을 선보인 배우들도 각자 소감을 전했다. 극 중 악역을 담당하며 이야기 전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다위까 배우는 “사실 공포 영화의 팬이 아니라서 촬영이 힘들었다”면서도 “관객들이 무서워하는 걸 보니 너무 좋았다”고 웃었다.

영화 속 기괴한 표정 연기와 신비한 언어로 읊는 주문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풀었다. 여러 차례 촬영에서 다양한 표정을 거듭한 끝에 스크린 속 꺼림칙한 미소를 연기해 냈다는 것이다. 또한 태국에서도 잘 사용하지 않는 발리의 ‘산스크리트어’로 주문을 외웠다고 전했다.

그는 “진짜 악마가 찾아오거나 저주가 발생할 수도 있어, 주문 내용은 모두 평범하다”며 “평범한 언어도, 주술도 아니어서 주문을 외우기가 굉장히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2005년생으로 태국 영화계의 미래로 거듭나고 있는 티티야 지라폰실프는 주인공 우이에 대해 “굉장히 연기하기 어려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이가 너무나 병약하고 평범한 인물인 탓에 오히려 연기하기 어려웠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촬영 전까지 연기 수업을 듣고 상대 배역인 다위까 배우와도 여러 차례 호흡을 맞췄다고 전했다.

기억에 남는 일화도 꺼냈다. 티티야 배우는 “영화에서 분노를 끌어내야 했는데, 이를 위해 촬영 현장에서 처음 만난 다위까 배우를 똑바로 쳐다보며 화를 내야 했다”며 “(당황스러워) 눈물이 났는데, 감독님이 ‘너 이 장면에서 울면 안 돼’라고 다그쳤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영화 속 우이는 가장 변화가 극적인 캐릭터로 거듭났다. 영화 초반의 병약했던 인물이 후반부로 갈수록 가장 능동적인 캐릭터로 바뀌는 매력을 보인다.

두 배우는 “철저한 준비로 촬영 현장을 편안하게 만드는 감독”이라며 반종 감독을 치켜세웠다. 티티야 배우는 “촬영 현장에 가면 즐기다 온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감독님과 더 많은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마무리했다.

영화 ‘인헤릿’은 다음 달 태국 현지에서 정식 개봉한다. 국내는 현재 배급사가 정해진 상태로 개봉일을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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