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 | 2026-10-14 17:38:32
투싼이 6년 만에 5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디 올 뉴 투싼’으로 돌아왔다. 현대차 제공
디 올 뉴 투싼 1열 실내 모습. 운전석과 조수석 가운데에 17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자리해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투싼’이 6년 만에 5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디 올 뉴 투싼(신형 투싼)’으로 돌아왔다. 지난 7일 경기도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김포시 양촌읍을 오가는 왕복 약 90km 구간에서 1.6 터보 가솔린 2WD 인스퍼레이션 모델을 직접 몰아봤다.
처음 마주한 신형 투싼은 구형 싼타페가 떠오를 만큼 컸다. 차체 제원은 전장 4700mm, 전폭 1905mm, 전고 1685mm, 휠베이스(앞뒤바퀴 축간거리) 2785mm다. 기존 투싼보다 전장은 60mm, 휠베이스는 30mm 늘었다. 볼륨감있게 길게 뻗은 후드도 탄탄한 인상을 줬다.
차에 탑승하자 16대 9 비율의 17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물리 버튼을 디스플레이에 거의 다 집어 넣었고 뱅앤울룹슨 사운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음질도 좋았다.
가장 인상적인 건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였다. 대형 언어 모델 기반인 만큼 일상 대화로 얘기할 수 있었다. 글레오에게 “좀 덥네”라고 말하자 차량 공조 장치의 설정 온도가 내려갔다. 또 “운전석 창문을 절반 정도 열어줘”라고 하자 글레오 AI는 이를 정확하게 수행했다.
승차감은 훌륭했다. SUV라는 점을 감안해도 잔진동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 과속방지턱도 부드럽게 넘었다. 기존보다 차체가 커졌음에도 커브 구간에서 뒤뚱거리지 않았고 단단하게 버텼다. 서스펜션 구조를 개선하고 튜닝 자유도를 높인 신형 서스펜션 밸브를 탑재한 덕이다.
반면 풍절음은 아쉬웠다. 앞좌석 측면에 기존보다 1mm 두꺼운 5mm 차음 글라스를 쓰고 도어 글라스런(도어 유리를 감싸는 고무)을 일체형으로 바꿔 고속 풍절음을 줄였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지만, 시속 110km를 넘어서자 바람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넓은 공간감도 신형 투싼의 특징이다. 우선 칼럼식 기어를 적용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센터 콘솔 공간을 확보해 1열 수납 활용성을 높였다. 이렇다보니 운전석과 조수석의 공간도 분리된 느낌을 줬고 간격도 넉넉했다. 1열과 2열 숄더룸은 각각 1470mm, 1428mm로 중형 SUV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2열 문은 기존 73도보다 넓은 83도까지 열려 타고 내리기 편했다. 카시트를 설치하거나 아이를 태울 때도 한결 수월할 것 같았다. 다만 문이 크게 열리는 만큼 좁은 주차장에서는 옆 차 ‘문콕’에 주의할 필요가 있었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을 1.6 터보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 등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