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2026-10-21 18:26:06
전재수 부산시장과 시 간부들이 21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부산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국회가 북항 재개발 등 표류 중인 부산의 초대형 사업들을 잇따라 거론하며 시를 질타했다. 늑장 행정으로 부산이 스스로 미래를 바꿀 기회를 놓치고 있다며 공직사회의 책임감과 행정 의지를 촉구했다.
21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충북 증평진천음성)은 “3~4년 전에도 행정안전위원회 차원에서 부산을 방문했는데 당시 보고받은 현안과 지금 현안이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특히, 임 의원은 북항 재개발 사업을 언급하며 “내년 1단계 마무리는 가능할 것 같지 않고 복합환승센터 공사는 중지 명령까지 내려져 있다”며 “부산시 공무원들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질책했다.
임 의원은 이어 “계획상으로는 2028년 2단계 사업에 착수한다는데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사업 추진을 위한 컨소시엄까지 새로 구성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건 아직 삽 뜰 준비조차 되지 않았다는 말이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재수 시장은 북항 재개발 1단계는 임기 내 반드시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 시장은 “북항과 비슷한 시기 삽을 뜬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는 글로벌 랜드마크가 되어있는데 우리는 먼지만 풀풀 날리고 있다”며 “임기 내 북항 1단계 사업을 끝내고 2단계 사업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답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고향사랑기부금 모금과 노후 공공주택 화재 안전시설 보급도 소극 행정으로 질타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대전 대덕)은 “부산이 제주에 이어 16개 광역시도 중 가장 많이 모금을 하고도 집행에 극히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후 공공 임대주택의 화재 안전시설은 기본소득당 용혜인(비례) 의원에게 질책을 받았다. 용 의원은 “부산도시공사가 지금까지 공급한 공공임대주택 1만 5000여 세대 가운데 9500여 세대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는데 매년 안전시설 설치는 300세대 안팎”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생곡마을 소각장 건립을 둘러싸고 입지 재검토 요청이 들어왔지만 전 시장은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대구 달서병)은 “생곡마을 이주계획은 2017년 세워졌고, 소각장 입지는 그 이후인 2022년 결정됐다는 주장이 있다”며 “이 경우 주민 이주는 소각장 때문이 아니라 열악한 생곡의 생활환경 탓인데 이걸 어떻게 매몰 비용이라 볼 수 있느냐”고 질의했다.
그러나 전 시장은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전 시장은 “이미 2017년 이주 용역을 진행했을 때 소각장 건립안이 들어가 있고 이를 입증하는 행정문서도 엄연히 존재하다”고 반박했다.
‘열린 마음으로 생곡이 아닌 다른 대체부지를 재검토할 수 없느냐’는 권 의원의 제안에도 전 시장은 “대체부지로 거론 된 장항마을 등에서도 반대 현수막이 붙어있고, 지금까지 소각장을 가동한 명지까지도 가동 연장 시 반발이 확산할 것”이라며 이를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