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은 나의 생활] ⑧ '열린 국어강의 노트' 공명철 부산과학고 교사

'언어활동은 급변하니까요'

2003-03-07 00:00:00

'열린 국어강의 노트' 홈페이지를 소개하는 공명철 교사.

'인터넷에서 제공·공유되는 디지털 국어교육 정보는 학생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을 선택하고 저장하는 등 통합재구성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집니다.'

백양산 자락에 위치한 부산과학고(과학영재학교) 본관 3층 매체정보실에서 만난 공명철(37) 국어교사는 디지털 시대에 맞게 국어 교육도 바꿔야 한다고 자신의 소신을 말한다.

지난 98년부터 인터넷 사이트인 '열린 국어강의 노트'를 개설하는 등 디지털매체를 활용,국어교육에 정열을 쏟고 있다.

그는 한국교원대 재학시절 때 컴퓨터의 매력에 빠져 하루 5~6시간 정도 독학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익혀나갔다. 지난 98년 부산고 국어교사로 재직할 때 '전국의 국어교사 간에 교육 자료를 공유하고 학생들의 사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한 끝에 만들었다'고 말한다.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면 교육 자료 공유 및 관리,학생과의 의사소통 등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 '열린 국어강의 노트(koreannote.co.kr)'는 전국교육자료전에 출품돼 부산지역대회에서 특상,전국대회에서 2등급을 받았다. 이후 전국 초·중·고교 교육정보 포털사이트인 에듀넷 고교채널에 링크되면서 방문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현재 하루 방문자가 1천800여명에 달할 정도로 디지털 교육정보에 목말라하는 고교생과 국어교사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 운영뿐 아니라 국어수업에도 디지털매체를 적극 도입했다. 학생들에게 소설의 등장인물 혹은 작가와 e-메일을 주고 받도록 하거나 학생을 조별 그룹으로 나눠 채팅하면서 시나 소설을 감상하고 토의하는 수업을 통해 학생의 자발적인 참여를 북돋우고 문학감상 능력을 높인다.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쓰기'와 '말하기'가 합쳐진 채팅,강타 등 인기가수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인 '팬 픽션' 등 언어활동이 엄청나게 달라졌다'며 '국어교육의 본질을 살리면서 디지털 매체를 이용한 수업방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그의 교육철학을 말한다.

2001년 부임하면서 맡은 부산과학고 홈페이지의 내용도 대폭 바꾸었다. '게시판 실명제를 통해 학생들이 학교 운영에 대한 불만이나 건의사항을 떳떳하게 밝히고 자기 말에 책임지는,건전한 토론 문화가 형성되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

또 디지털 카메라와 디지털 캠코더 등을 활용해 수업내용과 행사 모습을 학교 홈페이지에 올려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공 교사는 '인터넷 교육 사이트의 성공여부는 교육자료를 얼마나 자주 업데이트하고 네티즌들의 답변에 얼마나 빨리 답변하는가에 달려 있다'며 '이 때문에 홈페이지 운영 초기에는 업데이트에 많은 시간을 빼앗겨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해 원망도 많이 받았지만 지금은 익숙해져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임원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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