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유승호 박성웅 박민영 남궁민
[비에스투데이 김상혁 기자] 시작부터 아버지의 사형 집행 장면을 유리벽 너머에서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아들이라니. SBS 새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기억(이하 리멤버)'의 시작은 섬짓하면서도 슬픈, 그러면서도 그 이면을 궁금케 하는 장면으로 꽤나 인상 깊은 첫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3일 종영한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후속으로 9일 첫 방송된 '리멤버'는 천재적인 기억력을 가진 변호사 서진우(유승호)가 여대생 살인 사건 누명을 쓴 아버지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 거대 권력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에 드라마는 첫 회에 주요 등장인물이 가진 독특한 개성들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설명해 시청자들을 배우들에게 빠져들게끔 만들었다.
먼저 유승호는 사진 같은 기억력을 가진 고등학생이자 후에 변호사로 변신하는 서진우를 맡았다. 그는 아버지와 단 둘이 행복하게 살지만 알츠하이머 병으로 자신이 짓지도 않은 죄를 자백해버리는 아버지를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다.
등에 용 한 마리 기르는 변호사 박동호 역의 박성웅은 진한 경상도 사투리, 능글맞게 할 말은 다 하는 모습, 조직 폭력배 소속의 변호사, 흉내낼 엄두도 안 나는 총천연색 '깔맞춤' 정장 등 충격적이면서도 코믹한 변신으로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증폭시켰다.
박민영은 버스에서 서진우를 소매치기로 몰고, 법대생인데도 틀린 형사소송법을 맞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수업 지각에 교수님 질문에 틀린 답을 하는 등 허당끼와 오지랍이 넘치는 이인아를 선보였다.
위의 세 명이 인간적인(?) 모습을 보였다면 남궁민은 일호그룹의 후계자 남규만을 연기한다. 그는 모든 것을 가졌지만 단 하나, 인간성을 가지지 못했다. 박성웅은 이를 두고 "촬영장에서 남규만을 보면 때려죽이고 싶었다"고 할 정도.
서진우의 아버지 서재혁의 전광렬은 기억을 자꾸 잃는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친구의 딸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쓴 데다가 극 후반에는 아들까지 알아보지 못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리멤버'는 등장인물들의 이런 특징을 각각 독립적인 사건으로 설명하다가 동네 피자집, 새로 배당된 검사, 서촌 별장 등 여러가지 연결다리를 놓아 훌륭하게 하나로 묶어내 한 시간을 후딱 지나가게 만들었다.
마지막 예고편에서는 서진우와 박동호가 처음으로 관계를 맺게 되는 모습이 그려져 앞으로 이들이 어떻게 연결될지, 다른 인물들과는 어떤 관계를 맺을지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사진=SBS '리멤버' 방송 캡쳐
bstoday@busan.com
< 저작권자 ⓒ 비에스투데이(www.bstoday.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