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부산국악원서 차리는 설날 한 상

설 당일인 17일 오후 연악당에서
소리·음식으로 꾸미는 ‘설날音食’
로비에선 민속놀이 체험 기회도
한복 입거나 말띠는 50% 할인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2026-02-12 09:00:00

금회북춤.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금회북춤.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국립부산국악원(원장 이정엽)이 오는 17일 오후 3시 연악당에서 여는 2026 병오년 설맞이 ‘설날音食(음식)’ 공연은 제목부터 독특하다.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만든 밥이나 국 따위를 뜻하는 ‘음식’(飮食)에서 음을 빌렸지만, 전통음악(sound)과 음식(food)의 만남을 시도한 ‘설날音食’(Sound & Food)이기 때문이다. 부산국악원 관계자는 “무대에서는 음식 영상과 음식 모형을 관객에게 보여 드리지만, 외부 홀에 실제 음식이 전시돼 있으며, 공연을 보고 나오면 전통차와 ‘행복 떡’을 나눠 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연은 새해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다채로운 우리 음악과 춤으로 구성된다. 이번 공연은 부산국악원 국악연주단뿐 아니라, 지역의 대표적인 전통예술 단체들이 대거 참여한다.

‘구덕망깨소리’ 보유자인 김귀엽.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구덕망깨소리’ 보유자인 김귀엽.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동해안별신굿보존회 김동연 전승교육사.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동해안별신굿보존회 김동연 전승교육사.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새해의 복을 기원하며 차린 바다 음식을 소재로 동해안별신굿 중 ‘성주굿’(장구 박범태, 징 정연락, 쇠 손정진)으로 막을 연다. 무녀는 김동연 동해안별신굿 전승교육사가 맡는다. 이어서 부산국악원 성악단 부수석인 김미진과 이은혜 단원이 흥겨운 민요 ‘떡타령’(장구 윤승환)을 노래하고, 부산의 알싸한 밥상이 떠오르는 판소리 심청가 중 ‘방아타령’(북 윤승환)은 부산국악원 소리꾼 정윤형이 맡는다. 또한 삶의 희로애락이 담긴 술을 나누는 정을 표현한 12가사 ‘권주가’(대금 구슬)는 성악단 이희재 악장이 나서고, 이진희 기악단 악장이 한량으로 출연한다. 마지막 무대는 다 함께 차리는 우리 모두의 밥상 순서로, ‘쾌지나칭칭소리’ 김귀엽 구덕망깨소리 보유자의 ‘복맞이’ 노래와 부산농악보존회(강신일 부산농악 상쇠 보유자 외 5명)의 신명 나는 연주에 맞춰 추는 ‘금회북춤’(무용단 서한솔 외 7명)이 펼쳐진다.

‘설날音食(음식)’ 공연 사회자 겸 연출자인 하미현 아티스트.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설날音食(음식)’ 공연 사회자 겸 연출자인 하미현 아티스트.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이번 공연은 ‘입말 음식’(SPOKEN RECIPE) 연구가이자 작가인 하미현 아티스트가 연출과 사회를 맡아 2024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설 명절의 의미와 그 속에 담긴 삶의 이야기를 무대 예술로 승화시킬 예정이다. 부산국악원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K컬처의 흐름 속에서 우리 전통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되새기고자 기획됐다”면서 “경상도 지역의 구전 음식 이야기와 전통 가락을 한 상 가득 차려낸 잔치처럼 펼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부산국악원 로비에는 ‘설날음식音食’ 한 상 차림이 전시돼 공연의 기억을 시각적으로 다시 한번 음미할 수 있도록 한다. 야외 마당에서는 투호 던지기, 전통 악기 체험, 페이스 페인팅, 추억의 달고나 만들기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전통놀이와 체험 행사가 열린다.

공연 관람료는 S석 2만 원, A석 1만 원이며, 48개월 이상 관람할 수 있다. 예매는 국립부산국악원 누리집(홈페이지) 또는 전화(051-811-0114)로 가능하다. 특히 새해맞이 특별 이벤트로 한복을 입고 오거나 말띠 해에 출생한 관람객에게는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문의 051-81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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