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보다 아우다. 마술 사기단의 활약을 그린 '나우 유 씨 미2'가 2016년 28주차(7월 15~17일) 극장가를 압도했다. 1편의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시장 질서를 어지럽게 했다는 비판이 가해질지라도, 흥행에서는 그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개봉에 앞서 대규모 '변칙' 상영회를 통해 관객과 만난 '부산행'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도리를 찾아서' '봉이 김선달'은 200만 돌파를 향했고, '굿바이 싱글'은 200만을 넘어섰다. 그리고 '원더 워터' '데몰리션' '트릭' 등 개봉작들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변칙'의 힘
1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나우 유 씨 미2'는 1천200개(1만 3천669회) 스크린에서 107만 9천868명(누적 173만 7천547명)을 모아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가볍게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개봉 전 모은 관객 수로 인해 누적 관객 수도 벌써 170만을 넘어섰다. 또 2013년 8월 22일 개봉돼 개봉 첫 주 3일 동안 약 91만 관객을 모은 1편의 기록을 뛰어 넘었다. 참고로, 1편은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지 못했다. 좌석 점유율에서도 16일 53.0%, 17일 49.2%로, 순위권 작품 중에서는 가장 높다. 현재 분위기로는 1편의 최종 성적인 271만 8천227명도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개봉을 앞둔 '부산행'은 대규모 유료 상영회로 흥행 예열을 다졌다. 물론 한쪽에서는 '변칙 개봉'이라며 볼멘소리가 무성하다. 여하튼 431개(2천663회) 스크린에서 55만 9천54명(누적 56만 1천176명)으로 2위에 이름을 올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나우 유 씨 미2'의 변칙 상영에 비해 2.5배 더 많은 관객을 모았다. 정식 개봉 후 '부산행'의 흥행 질주가 관심을 모은다.
# 200만이란 숫자
애니메이션 '도리를 찾아서'는 969개(8천434회) 스크린에서 52만 5천160명(누적 176만 520명), '봉이 김선달'은 811개(8천579회) 스크린에서 41만 4천416명(누적 180만 2천716명)으로 각각 2계단 하락한 3~4위에 자리했다. '도리를 찾아서'는 약 4천회 가량 횟수가 줄었고, 관객 수는 38.4%(32만 6천941명) 빠져 나갔다. '봉이 김선달'은 약 3천회 줄었고, 46.8%(36만 3천795명) 감소했다. 두 작품 모두 누적 200만 돌파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7주차 극장가에서 3위였던 '굿바이 싱글'은 538개(4천571회) 스크린에서 12만 8천806명(누적 203만 8천864명)으로 6위에 랭크됐다. 4천회 가량 줄면서 관객 수도 68.5%(28만 397명) 감소했다. 그래도 누적 200만 돌파의 기쁨을 누렸다.
# 박스 인
블레이크 라이블리 주연의 '언더 워터'는 518개(3천737회) 스크린에서 15만 8천367명(누적 21만 6천400명)으로 개봉 첫 주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개봉작 중에서는 '나우 유 씨 미2'에 이어 두 번째 좋은 성적이다.
'데몰리션' '트릭' '나의 산티아고'는 2만 명 이하의 성적으로 7~9위에 자리했다. '데몰리션'은 196개(914회) 스크린에서 1만 5천605명(누적 2만 5천154명), '트릭'은 373개(2천53회) 스크린에서 1만 4천269명(누적 3만 492명), '나의 산티아고'는 83개(391회) 스크린에서 1만 1천55명(누적 1만 4천503명)을 각각 동원했다. 무엇보다 '트릭'의 부진이 뼈아프다. 강예원 이정진 김태훈 등 인기 배우를 내세웠음에도 흥행은 신통치 않았다.
# 박스 아웃
28주차 순위는 절반 이상 바뀌었다. '컨저링2' '인디펜던스 데이:리써전스' '정글북' '잔예' '500일의 썸머' 등 27주차 6~10위 작품이 대거 차트 밖으로 밀려났다. '컨저링2'는 68개(311회) 스크린에서 8천212명(누적 192만 4천317명)으로 12위. 잡힐 듯 했던 200만 고지가 멀어졌다.
# '부산행'의 위력은
29주차(7월 22~24일) 극장가의 주인공은 '부산행'이 확실하다. 흥행 예열을 제대로 다진 '부산행'은 이날 오전 8시 30분기준, 57.9%의 예매 점유율로 2위권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나우 유 씨 미2'가 17.8%로 2위를 기록 중이다.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지구 대충돌'과 '극장판 요괴워치2' 등은 어린 관객층을 겨냥하고, 우디 앨런 감독의 '이레셔널 맨'은 씨네필의 발걸음을 잡는다. 또 대만 공포 '마신자-빨간 옷 소녀의 저주'는 공포 마니아의 시선을 당긴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레드피터 제공
황성운 기자 jab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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