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팀 "맹독 '보톡스' 주사시 체내 다른 부위까지 번져…부작용 우려"

2016-08-09 09:01:33

미간 주름을 개선하고 사각턱을 갸름하게 만드는 미용 목적으로 쓰였던 보툴리눔 톡신(이하 BTX)이 주사부위에 머무르지 않고 체내의 다른 부위로도 번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BTX은 치명적인 독소이지만 희석 정제해 성형외과 외에도 내과, 외과, 신경과, 산부인과, 치과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치료용이나 미용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단 이는 독소가 주입 부위에만 머무르며 그곳의 신경세포에만 한정적 효과(독성 작용)를 낸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9일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데일리 등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주립대학 에드윈 채프먼 신경학 교수 연구팀은 쥐의 신경조직을 미소유체(Microfluidic)에서 배양해 실험한 결과 BTX 분자가 연결통로인 축삭돌기를 타고 뉴런들 사이를 이동하는 것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동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는데 성공했다면서 이는 BTX 주입 부위와 멀리 떨어진 뉴런에도 독소가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분명히 보여 줘 BTX의 체내 이동 가능성 등을 둘러싼 기존 의문들을 명확하게 풀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또 독소가 신경망을 타고 여기저기로 이동하고 중추신경계에도 이를 경우 어떤 부작용과 위험을 일으킬 수 있는지 등 여러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BTX는 클로스트리듐 박테리아라는 세균이 만들어내는 신경독성물질로 지구 상에서 가장 강한 독극물이다.
 
이 독소가 말초신경에서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차단해 근육 마비 등을 일으키는 특성을 활용, 극도로 엷게 희석해 의료용으로 만든 제품명이 보톡스다.
 
그러나 그동안 주입 부위에서 체내 다른 부위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은 환자와 실험동물에게 나타난 증상과 결과 등으로만 밝혀졌을 뿐이며 여러 의문과 논란이 있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세포'(Cell) 8월 4일자에 실렸다.

이동훈 기자 l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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