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대농성 초기, 사설용역 동원돼…학생들과 관련성 여부 수사"

2016-09-05 15:26:10

이화여대 본관 점거 사태 초기 학내에 사설 경비용역 수십여명이 있었던 점이 드러나면서 농성학생들과의 관련성 여부에 경찰 수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5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월 28일 학생들이 이화여대 본관 점거와 함께 교수, 교직원 등 5명을 46시간 동안 감금했을 당시 본관 주변에는 용역 남성 20여명이 있었던 점을 확인했다.
 
이날 용역들은 현장에 투입된 병력을 보고는 3∼4시간 정도 상황을 지켜보기만 하다 철수했다고 한다. 현재 경찰은 이들 용역들을 학생들이 불렀는지를 포함해 구체적인 동원 경위를 조사중이다.
 
또 용역 남성 20여명에 대해서는 별도로 경비업법 위반이 있었는지도 수사 대상이다.
 
특히, 수사과정에서 경찰은 허가를 받은 경비용역회사 차원이 아닌 한 회사 직원이 사적으로 사람을 불러모아 현장에 간 것을 알아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들을 부른 주체를 파악하는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용역은 학생들과 합세해 불법행위를 한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이들을 동원하게 된 구체적인 경위가 확인될 경우 감금 혐의 입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평생교육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본관 점거농성을 시작한 학생들은 지난달 3일 최경희 총장이 계획 철회를 밝혔지만,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농성을 40일째 이어가고 있다.

이동훈 기자 l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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