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이사진이 개막을 한 달 앞둔 청사진을 밝혔다. 말 많고 탈 많던 영화제 준비과정이었던 만큼 성공적인 개최를 자신했다.
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프레지턴드호텔에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개막을 앞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강수연 집행위원장,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가 참여했다.
■ 영화제 둘러싼 2년간의 갈등, 전화위복 계기 삼을 것
지난 2년간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침을 겪었다. 지난 2014년 영화 '다이빙벨' 상영 문제로 시작된 갈등은 올해 5월 첫 민간 조직위원장인 김동호 현 이사장이 위촉될 때까지 계속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잡은 김 이사장도 영화제를 앞둔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김 이사장은 "어떤 일이 있어도 부산국제영화제는 정상적으로 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며 "지난 20년간 지켜온 정체성, 독립성, 자율성 또한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확신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부임 후 그의 최대 당면과제는 정관 개정이었다. 김 이사장은 "영화제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또 독립성과 자율성을 제도적으로 보장받기 위해 정관 개정을 추진했다"며 "2개월 간의 대화와 설득을 통해 지난 7월 정관 개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고, 문체부 장관의 승인까지 받아냈다"고 전했다.
그는 "이사장으로서 지난 2년간 부산국제영화제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서 국민과 국내외 영화인들에게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동시에 영화제를 지지해주고 성원해주신 국내외 영화인들을 포함한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태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경청했다"고 말하며 "2년 간의 갈등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새로운 20년을 도약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또한 "2년 간의 성장통은 지난 20년 간을 성찰하는 계기가 됐다"며 "부산국제영화제 본연의 모습을 공고히 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