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 논란' 데스티니 차일드, 문제의 일러스트 전량 뺀다…남은 과제는?

2016-11-02 17:08:22

일러스트 작가의 사상 문제로 메갈리아 논란에 휘말린 모바일게임 '데스티니 차일드'가 관련 이미지 전량 삭제라는 통 큰 결단을 내렸다. 
 
최근 문제가 됐던 1종의 일러스트를 삭제한 데 이어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는 6종을 추가로 확인, 이에 대해서도 정리 수순을 밟고 있는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게임의 서비스사인 넥스트플로어는 '데스티니 차일드' 지난 1일에 이어 2일 오후 공식카페를 통해 일러스트 논란과 관련한 2차 입장을 전했다.
 
넥스트플로어 측은 공지를 통해 "논란이 발생할 여지가 있는 이미지가 추가로 확인됐다"면서 "원활한 게임 플레이 및 운영을 위해 전량 교체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추가로 확인된 이미지의 경우 수량이 적지 않은 관계로 어느 정도의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해당 일러스트를 모두 빼는 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 있는 점 이해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게임 내 등장하는 '이시스' 캐릭터를 그린 원화가 A씨가 자신의 SNS를 통해 작업물을 공개하면서 비롯됐다.
 
일부 사용자들이 해당 게시물에 A씨가 과거 페미니즘, 메갈리아 등에 대한 발언을 남긴 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고, A씨가 한국남성 비하 단어인 '한남충'이라는 사용하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일련의 상황이 구전되면서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데스티니 차일드'에 대한 불매운동 여론이 형성, 회사 측에서 해당 캐릭터 삭제 결정을 내렸지만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데스티니 차일드' 작업에 참여한 또 다른 원화가 B씨가 A씨 작업물에 대한 조치에 반발, 자신 역시 A씨와 사상을 같이 한다고 밝히면서 논란 하루 만에 사태는 악화일로로 치닫게 됐다.
 
B씨는 이 게임의 개발사인 시프트업 출신 원화가로 '메데아' 등 5종의 캐릭터 일러스트를 그렸으며, A씨와 마찬가지로 B씨의 일러스트 역시 현재 게임에 삽입돼 있는 상태다.
 
논란이 될 수 있는 캐릭터들에 대한 '전량 삭제'라는 결정으로 이번 메갈리아 논란은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게 됐지만, 이번 사안이 전체 게임 콘텐츠에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드(캐릭터) 콜렉션'이라는 이 게임의 장르적 특성상, 캐릭터 하나 하나가 전체 게임 밸런스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데다가 이미 유통되고 있는 캐릭터를 빼고 그 자리에 새로운 캐릭터를 넣는다는 게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능력치의 경우 동일하게 맞춘다손 치더라도 이용자별 취향이 다른 탓에 개인별 '수집욕'을 충족시키기 어렵고, 이로 인한 형평성 논란 등 추가적인 잡음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넥스트플로어 관계자는 "이번 (2차 공지) 결정은 다수의 게임 이용자들이 논란을 인지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고 원만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한 일환"이라며 "넥스트플로어는 향후 논란이 발생될 수 있는 현상이 파악되더라도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구글 및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된 이 게임은 각각의 스토어에서 최고매출 순위 1위를 기록중이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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