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인 성공회대 겸임교수가 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영민한 대통령 밑에서도 한 게 없는 사람”이라고 혹평했다. 참여정부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낸 정 교수는 김 후보자와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했다.
정 교수는 2일 자신의 SNS에 “나는 인수위 때부터 청와대에서 김병준과 수도 없는 회의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02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정무분과위원회 간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정 교수는 “(김병준 후보자와 수많은 회의를 하면서) 그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 기억에 없다”면서 “아이디어도, 이론도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말 미안한 얘기지만 그가 입을 뗄 때마다 ‘어휴 저 바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면서 “영민한 대통령 밑에서도 한 게 없는 사람이 지금 대통령 밑에서 과연 무엇을 할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책임총리? 차라리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다행)”이라며 “시민들의 힘으로 제대로 된 거국중립내각, 과도내각을 만들려는 중간에 불쑥 끼어든 걸 권력욕 말고 뭐로 설명할 수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과) 겉으로 드러난 딱 하나의 연결 고리는 영남대 출신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신임 총리 후보로 김병준 국민대 교수, 경제부총리로 임종룡 금융위원장, 안전처장관으로는 박승주 여성가족부 차관을 내정했다.
남유정 인턴기자 4067park@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